또 다른 톰프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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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톰프슨이 온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04.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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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타 렉시 톰프슨의 오빠 커티스 톰프슨이 가족 중 세 번째로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미국 플로리다주 코럴 스프링스의 이글트레이스골프코스 12번홀에서 형 닉, 동생 렉시와 함께 자랐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골프를 할 수 있었다. 렉시는 언제나 자신만의 골프를 했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그토록 뛰어나게 된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함께 플레이했다. 집에서는 한 가족이지만 경쟁할 때는 치열했다.

닉은 나보다 열 살이 더 많고 나는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리고 두 살이 어린 렉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놀라운 선수다. 사람들로부터 “언제 투어에 나갈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힘들어졌다. 때때로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덜 꺼냈으면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이룩한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내가 더 어렸을 때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쳤는데 연습을 하고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나는 플로리다를 벗어나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 입학했고 이곳의 코치인 척 윈스테드와 훈련시설이 마음에 들었다.

3학년을 마친 후 Q스쿨을 치렀다. 아마추어 시절에 이를 마치지 못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를 허용해주는 코치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대학에 전적으로 몸이 매인 처지였고 코치는 Q스쿨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몇몇 대학골프대회에 불참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틀리지 않았지만, 나는 괜찮은 골프를 하고 있었고 다음 단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경험해보고 더 나아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라.”

2015년 콘페리투어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 세 번 10위권에 진입했다. 당시 나는 너무 교만해져 거기서 모든 선수를 다 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골프가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지 알면 조금은 더 골프를 존중하게 된다. 실제로 닥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나 심하게 잘못될 수 있는지 몰랐다.

위치타오픈에 출전했을 때 페어웨이 한가운데서 친 볼이 연못에 빠졌다. 15번홀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연못은 전혀 플레이할 수 없는 곳이다. 다음 대회에 참가했고 이틀도 안 되어서 내 스윙은 플레이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볼 컨트롤 능력을 잃어버렸다.

나는 캐디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에게 “여기서 되돌아갈 길은 없어요. 만일 내 가방을 계속 멘다면 나를 미워하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아버지와 친구 한 명을 불렀다. 모든 일이 나빠지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신뢰하고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원했다.

2018년 투어 카드를 잃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우울한 날을 보냈다. 플레이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돈 한푼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플로리다 파인트리에서 캐디 일을 시작했고 몇몇 대회에서 렉시의 캐디를 맡았다. 렉시가 CME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백을 메고 있었다. 렉시는 골프가 쉬워 보이게 만들었다. 나는 골프를 너무나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샷을 할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면 다시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심하게 망가졌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했다. 그저 볼을 맞히고 즐겁게 플레이하고 스스로 부끄럽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콘페리투어 Q스쿨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만일 탈락한다면 그것으로 끝을 낼 작정이었다. 나는 21언더파를 쳐서 공동 메달리스트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마치 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작품인 것처럼 느껴졌다.

콘페리투어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했기 때문에 여행 중 경영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2020-2021 시즌 동안 1승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이제 나는 PGA투어에 있고 더 나은 골퍼가 되었다. 이곳에서 나 자신을 구할 수 있다. 아버지는 ‘어떤 순간이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가르쳐주었다.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이 이야기를 그대로 해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시에는 중요하겠지만 나는 다른 단계에서 다시 시작한다. 내게는 뛰어난 골퍼인 동기가 두 명이나 있다. 그들은 골프 세계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고 이제는 내가 등장할 차례다. 

글_킬리 레빈스(Keely Lev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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