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경기)=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비오(32)가 10년 만에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김비오는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1회GS칼텍스매경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2위 조민규(34)를 2타 차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7승째다. 2021년 LG SIGNATURE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매경오픈 이후 10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김비오는 “오늘 하루가 굉장히 길었고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체력이 바닥났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다른 대회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조민규와 2타 차까지 좁혀지며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때, 조민규가 9번홀(파5)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 에지에 떨어졌다. 스탠스를 취하면 그린에 발을 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무조건 구제를 받고 쳐야 했으나 조민규는 2018년 개정되기 전 규칙을 생각해 그냥 경기를 진행했다. 2018년 때는 공만 그린에 있지 않으면 샷을 할 수 있다.
여기서 2벌타를 받은 사실을 조민규는 11번홀에 가서야 들었다. 같은 조였던 김비오 역시 이 소식을 들었다. 김비오는 “그때부터 갑자기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었다. 조민규 프로님도 끝까지 집중하셨을 것이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서로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가족은 물론 캐디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비오는 “캐디가 일거수일투족을 같이 한다. 기술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 때 의지를 많이 한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 우승 때부터 오늘까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한 해도 좋은 모멘텀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혹은 나중에라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비오는 2011년 PGA투어에 진출했으나 2012년 2부 투어로 강등당했다. 이후 2013년까지 웹닷컴투어에서 뛰었고, 2018시즌 5년 만에 다시 웹닷컴투어로 넘어갔는데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했다.
김비오는 “우선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면서 아시안투어도 병행하고 싶다. 그리고 상황이 된다면 PGA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아무래도 미국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다. 열심히 성실하게 한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사진=GS칼텍스매경오픈 조직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