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버뮤다 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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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바이, 버뮤다 팬츠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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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골프 패션이 발전하는 만큼, 복장 규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무릎 바로 위나 그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버뮤다 반바지는 다리가 실제보다 짧고 굵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 찾기도 힘들다. 

미국에서는 복장 규정에 ‘버뮤다 또는 무릎길이’의 반바지라고 적혀 있는 경우 그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의 일화가 줄을 잇는다. 

남자용 바지를 빌려 입거나 길이 제한에 맞춰 바짓단을 수선하기도 한다. 골프다이제스트 여자 직원들의 의견은 만장일치였다. 이제 골프성코스 복장 규정에서 버뮤다 반바지 조항은 폐기할 때가 됐다.

여성 골프의류 산업은 규모와 종류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체형 그리고 필요에 맞춘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LPGA투어에서 선수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을 생각해보라. 몸의 움직임을 고려하고 핏은 완벽하며 기능에 초점을 맞춘 옷들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여성 골퍼를 겨냥한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신선하다. 회원제와 퍼블릭 코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고 여성들이 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일부 여성은 여전히 버뮤다 반바지를 선택할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본인이 그걸 입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면 그걸 입어야 한다. 하지만 버뮤다 반바지가 없다면 단지 골프하기 위해 그걸 구입해서 입을 것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회원제 클럽이 자체적인 규칙을 정하고 그걸 고수할 권리를 존중한다. 단, 복장 규정이 있다면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그것이 전체 회원의 의사를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복장 규정에 따른 득실을 생각해보라. 과연 골퍼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개성을 표출하고 편안함을 느낄 여지를 마련하려는 취지인가? 전통을 고수하고 볼썽사나운 골퍼들을 막는다는 복장 규정의 사명을 옹호할 수는 있지만 골퍼의 차림새에 대한 이미지는 일률적이지 않다. 

균일한 복장 규정은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려는 골프계의 노력에 배치되며 창의적인 표현을 방해하고, 새로 입문한 골퍼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복장 규정에는 시대착오적인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너 말이야, 버뮤다 반바지! 

글_브리트니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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