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새로운 ‘태국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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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새로운 ‘태국 바람’이 분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5.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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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타바타나낏, 아타야 티띠꾼, 파차라 콩왓마이(왼쪽부터).
패티 타바타나낏, 아타야 티띠꾼, 파차라 콩왓마이(왼쪽부터).

젊은 태국 영건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나 아시안투어를 보면 태국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LPGA투어에서는 지난해 신인왕 패티 타바타나낏과 올해 JTBC클래식에서 우승한 아타야 티띠꾼이 실력 발휘하고 있다.

타바타나낏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태국 천재 소녀로 불리던 티띠꾼 역시 벌써 우승을 차지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남자 선수는 주로 아시안투어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3위 파차라 콩왓마이부터 니띠톤 티뽕, 이티빳 부라나딴야랏, 사돔 깨우깐짜나 등 톱10에 4명이나 있다. 

주목할 점은 활약 중인 선수 모두 젊다는 것이다. 타바타나낏은 1999년생, 티띠꾼은 2003년생이다. 아시안투어서 뛰는 콩왓마이 역시 1999년생이고, 티뽕도 1996년생으로 대체로 20대 초중반이다.

프로 선수만이 아니다. 라차논 찬타나누왓은 4월 아시안투어 트러스트골프아시안믹스드컵에서 15세 37일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경신한 그는 프로 데뷔를 미루고 대학에 진학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벌써 프로 선수와 라운드하러 다니며 실력을 갈고닦는 중이다.

젊은 태국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안투어에서 이들을 지켜본 재미교포 김시환은 “아시안투어는 태국에서 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점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태국에 잘 치는 선수가 되게 많다. 또 태국 모 기업에서 후원받으면 종일 연습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 이용료가 10달러도 안 된다. 골프 코스도 태국에 좋은 곳이 많지 않나”하고 전했다.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김해림(33)은 “태국에서 훈련해보니 조건이 워낙 좋아서 조금만 뒷바라지가 더 된다면 우리보다 태국 선수가 잘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한 것 같다. 해외 코치진도 많이 영입하고 아무래도 환경이 좋으니 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GS칼텍스매경오픈 출전을 위해 방한한 티뽕은 “최근 태국에서 짜임새 있게 훈련받고 있다. 코치와 함께 훈련 프로세스를 만들어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며 훈련받고 있다. 과정이 탄탄하니 기본기가 충실해지고 훈련도 잘된다. 모든 선수가 높은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골프 인기나 후원사는 태국보다 한국이 훨씬 많다. 하지만 최근 태국 부모들이 골프에 관심을 두고 자녀에게 골프를 많이 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육성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PGA투어에서 활약한 쭈타누깐 자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 박세리 키즈가 있듯이, 쭈타누깐 자매를 보고 골프에 입문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티뽕은 “쭈타누깐 자매 덕분에 태국 여자 골프가 흥행하기도 했다. 여성 골퍼가 많이 생겼다. 나 역시 쭈타누깐 자매가 롤모델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쭈타누깐 자매의 활약이 태국 골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훈련 환경이 좋아지고 후원도 점차 늘어나면서 태국은 점차 골프 강국이 돼가고 있다. 실력 있는 아마추어 육성,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젊은 선수까지 향후 태국이 골프계를 주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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