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골프 클럽 '현명하게'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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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골프 클럽 '현명하게' 고르기
  • 김성준
  • 승인 2022.05.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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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골프 장비 쇼핑이 험난하고 힘든 과정일 필요가 있을까?


킴 포겔은 자신의 첫 공식 라운드에서 나인 홀에 85타를 했다. 헛스윙 40번은 뺀 스코어였다. 그 후로 18년이 흐른 지금 킴은 핸디캡을 7.8까지 낮췄고, 네 번째 클럽 세트를 살 예정이다. 실력이 늘어나면서 클럽을 선택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헛스윙을 남발하던 예전에는 ‘여성용’으로 출시된 패키지 세트를 샀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은 남성용 시니어 플렉스의 샤프트를 장착해서 피팅을 받은 두 번째 아이언 세트이다. 실력이 좋아졌다는 건 클럽을 사러 갔을 때 원하는 바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건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100대 피팅 전문가인 골프돔의 존 팍(John Pak) 같은 전문가와 상담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포겔은 말했다. “가장 최근에 피팅을 받으러 갔을 때 존이 ‘게임에서 아쉬운 부분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린에 올라간 볼이 굴러서 밖으로 나가버리는 걸 보는 것도 이제 지겹다. 볼이 착지해서 바로 멈췄으면 좋겠다.’ 그 결과, 나는 탄도와 착지 각도를 개선해서 그린에 착지했을 때 볼이 바로 멈추는 클럽을 갖추게 되었다. 그건 내게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포겔의 학습곡선과 주기적인 장비 피팅은 모든 골퍼가 따라야 할 패턴이다. 하지만 골프업계는 아직도 남자 골퍼만큼 여자 골퍼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했다.

최근에 많이 늘어난 여성 골퍼 수를 고려하면 이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골프 데이터 테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용 장비의 판매는 미국 전체 시장에서 거의 1/5을 차지하지만, 새로운 장비를 사기 위해 골프용품점을 찾았을 때 대단히 편안하다고 응답한 여성 골퍼는 10명 가운데 6명뿐이었다. 가까운 골프 숍이 새 장비를 구입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응답한 여성은 10명 중 단 3명뿐이었다.

한 여성 골퍼는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여든 살이건 서른 살이건 똑같은 여성용 클럽을 권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성별에 상관없이 골퍼에게 딱 맞는 샤프트와 클럽의 특징이 따로 있다. 나는 50년 넘게 골프를 해왔지만, 클럽을 사러 골프용품점에 갔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열혈 골퍼도 이럴진대, 초보 여성 골퍼가 마주치게 될 불확실성과 좌절감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해보라.

미국골프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2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골퍼 가운데 약 1/4이 여성이며, 한 해 사이에 7%가 증가했다고 한다. 초보자가 기억해야 할 점은 남성 골퍼들이 예전부터 들어온 조언과 동일하다.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교습가, 클럽 프로, 피팅 전문가라면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용 장비 시장은 예전보다 규모가 커졌다. 남성용 클럽의 무게를 가볍게 하거나 길이를 줄이고,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보기에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디자인을 넣어서 여성용 버전으로 판매하는 게 보통이었다.

이른바 ‘짧게 만들고 분홍색을 칠하라’는 게 여성용 클럽을 만드는 업계의 일반적인 태도였다. 이런 관행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여성용 클럽 디자인이 개선된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코브라의 LTDx 맥스와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드라이버는 섬세하게 구분된 여성용 버전을 제공한다. 캘러웨이 로그 ST 맥스 여성용 드라이버는 그립과 샤프트, 그리고 스윙 웨이트가 더 가볍다는 점만 제외하면 겉모습은 다른 버전과 동일하다. 골프 데이터 테크는 여성 골퍼들을 상대로 클럽의 디자인에서 중시하는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5%에 달하는 골퍼들이 “나는 클럽의 겉모습보다 성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뭘 구입하고 얼마나 사야 하는지도 불확실한 초보 골퍼가 미적인 요소와 성능이라는 상충적 요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다양한 실력대 여성 골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장비를 피팅해온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들이 들려준 핵심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골퍼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다. “운동 경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아무래도 체력이 더 강할 테고, 레귤러 플렉스의 남성용 세트가 더 잘 맞을 것이다.” 맥골프 커스텀 클럽의 설립자인 짐 매클리어리(Jim McCleery)는 말했다. “막대로 볼을 때리는 방식의 스포츠를 해본 적이 없고 운동신경도 부족한 여성이라면 여성용 클럽 중에서도 유연하고 짧은 샤프트를 가진 세트가 맞을 것이다.”

● 처음 시작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박스 포장 패키지도 나쁘지 않고, 무게나 길이도 이상적일 수 있다. 그렇기는 해도 신장과 체중, 운동신경에 따라서는 시니어 남성용 세트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14개 클럽이 모두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여성은 임팩트와 발사각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칼스 골프랜드의 피팅 마스터인 라이언 존슨(Ryan Johnson)은 말했다. “남성용 중고 클럽, 롱 아이언이나 로프트가 낮은 3번 우드로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많다. 스윙 속도가 느릴 경우 그런 클럽으로 볼을 높게 띄우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7번 우드, 9번 우드, 심지어 11번 우드도 얼마든지 피팅했던 경험이 있다.” 존슨의 동료인 브래드 코필드(Brad Coffield)는 박스 포장 패키지의 문제는 클럽의 개수라고 말했다.

“클럽 수가 너무 많고, 조정이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 피팅을 받으러 오는 초보 여성 골퍼의 경우 대부분은 클럽을 여섯 개나 일곱 개 이상 살 필요가 없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구성해야 하는 여섯 개의 클럽은 티에서 사용할 클럽(로프트가 최소 13도 이상인 드라이버), 먼 거리에서 볼을 전진시키는 데 필요한 클럽(7번이나 9번 우드), 중간 정도의 거리에서 볼을 전진시키기 위한 클럽(7번이나 8번 아이언), 짧은 거리에서 사용할 클럽(피칭 웨지), 그린 주변과 벙커에서 사용할 클럽(성능 향상용 샌드 웨지), 그리고 퍼터이다.

● 아직 한 번도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면 피팅은 뒤로 미룬다. 여성용 중고 5번 우드, 샌드 웨지, 그리고 퍼터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후 레슨을 몇 차례 받는다. 새 클럽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골프가 마음에 든다면, 그때 클럽 피팅 전문가를 찾아간다.

● “열린 마음을 가질 것.” 칼스 골프랜드의 PGA 프로인 올리비아 피지(Olivia Pizii)는 말했다. “잘 알아보고, 상품평도 읽어보고, 클럽 전문가와 얘기도 해보는 게 좋다. 기본적인 피팅과 시타만으로도 자신에게 어떤 클럽이 적합한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을 때가 많다.” 킴 포겔은 18년 전에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가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여성용 제품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한두 개를 놓고 선택하는 정도였다. 지금은 조금만 살펴봐도 내가 찾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건 성별과 관계없이 클럽을 선택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글_ 마이크 스태추라(Mike Stach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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