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데뷔 15년 차에 아내와 KB금융리브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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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데뷔 15년 차에 아내와 KB금융리브챔피언십 우승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5.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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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33)가 데뷔 15년 만에 KB금융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리브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박성국(34)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08년 투어 데뷔 후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아내가 캐디로 나서 더 뜻 깊은 우승이 됐다.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양지호는 흐름을 이어 5번홀(파5)에서 이글,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전반에서만 4타를 줄인 양지호는 후반 10~12번홀에서도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세 홀에서 파 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지호는 “욕심 부리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냈다.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해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스스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스 난도가 높기 때문에 ‘무리하지만 말자’고 다짐했다. 평소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성향인데 블랙스톤 이천은 지키는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다. 버디륵 기록하는 욕심 대신 파만 기록하자고 임했다. 대회에 나가기 전 우승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5년 동안 우승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도 있었다. 양지호는 “불면증이 있었다. 심할 때는 하루에 2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잠이 안왔다. 그래도 힘든 과정 속에서도 모든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최근 샷 감이 너무 좋다보니 불면증이 사라졌다. 요즘은 10시만 되면 알아서 잠이 온다”고 말했다.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양지호는 “아내가 2홀 마다 ‘너무 욕심부리지마’ 하고 말해줬다. 내가 욕심을 낼 것 같으면 아내가 계속 자제시켰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고 우승 후 계속 꿈만 같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골프를 그만 두기 전에 PGA투어에서 플레이해보고 싶다. 국내 대회에서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나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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