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골프클럽의 티타임을 얻는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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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골프클럽의 티타임을 얻는 꿀팁
  • 김성준
  • 승인 2022.06.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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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에 걸쳐 나는 대단히 폐쇄적이어서 좀처럼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러 회원제 클럽의 빗장을 여는 비법을 터득했다. 여러분도 따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회원을 찾아서 그 사람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 코스가 다른 주나 도시에 있으면 실용적인 방법이 못 된다.

자선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홈 코스의 골프 프로를 설득해서 대신 부탁하게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캐디 마스터나 그린 관리인과 친구가 된 덕분에 몇몇 탁월한 클럽에 출입할 수 있었으므로,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골프 동호회가 최근 들어 미국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아웃포스트 클럽은 여행을 좋아하는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고, 이곳의 행사 일정에는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선호하는 코스들이 포함된다.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지만, 골프다이제스트의 베스트 코스 선정위원이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코스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적잖은 하위권 코스에서도 플레이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코스들도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100대 코스의 랭킹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에 예전에는 선정위원들을 기피하던 곳들도 이제는 기꺼이, 거의 열렬히 그들을 환영한다.

회원제 클럽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대단히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수석 프로나 클럽의 회장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막연하게 ‘수석 프로’나 ‘회장님’이라고 지칭하지 말고, 해당 클럽에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검색해 이름을 적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여러분이 참고할 수 있도록 내가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둔 편지를 함께 수록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편지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철칙은, 가이드라인을 베낀 것처럼 보일 경우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성의가 중요하다.

그 코스와 그곳의 역사, 설계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밝히고, 그곳에서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후 좋은 게스트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짧아야 한다. 한 페이지를 넘어가면 안 된다. 포섬을 받아달라고 요구하는 건 선을 넘는 행동이다. 특정한 날짜를 지정하는 대신 일정 기간을 제시한다.

거짓으로 꾸미는 건 곤란하다. A. W. 틸링해스트의 팬이라고 쓸 경우 실제로 그래야 하며 그의 디자인 스타일과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제로 편지지에 써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20대라면 이 대목에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편지를 쓰라고? 뭐야,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물론 이메일이 더 쉽고, 소셜미디어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낼 수도 있지만, 일반 우편이 워낙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받을 수 있다.

이메일은 인간미가 없다. 직접 편지를 보내는 성의를 보인다면 진지함을 전달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편지에 별도로 자신의 약력을 동봉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약력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정중한 게스트라는 사실을 자세히 어필하려는 것이다. 편지를 받는 입장이 되어보자. 전혀 모르는 사람을 초대할 가능성은 작으므로 편지를 받는 사람이 당신에 대해 많이 알수록 더 좋을 것이다.

조금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손 편지를 쓴다. 아직도 편지의 효과가 미심쩍다고?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는 새로운 회원을 영입하고 싶을 때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그들은 편지를 보낸다. 오거스타내셔널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이라면 우리에게도 그럴 것이다. 행운을 빈다. 

◆편지 예시

[클럽의 프로, 클럽의 회장 또는 총지배인] 귀하

제 이름은OOO이고, 지금은 OOO 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만나뵌 적은 없지만, 저는 열렬한 골퍼이며 OOO의 회원이고, 핸디캡은 OO입니다.

저는 OOO분야에 종사하며, 골프 여행과 출장을 자주 다닙니다. 오늘은 귀하의 탁월한 코스와 관련하여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게임을 진지하게 연구하며, 골프 설계에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A. W. 틸링해스트의 작품을 좋아하고, 귀하의 클럽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길 핸스가 코스 리노베이션을 했다는 소식을 온라인으로 접했는데, 언젠가 [코스 이름]에서 플레이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버킷 리스트’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8월이나 9월에 어느 회원께서 저를 라운드에 초대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당연히 그린피와 캐디 비용 등은 기꺼이 제가 부담하겠으며, 어떤 식으로든 환대에 보답할 의향이 있습니다. [코스 이름]이 회원제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으며, 그곳에서 플레이하는 기회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도 모르지 않습니다. 저의 요청을 수락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 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약력을 동봉하며, 다른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얼마든지 문의해주기 바랍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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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존 사비노(John Sab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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