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야 한다” 인내심 점검 우정힐스, 본격 한국오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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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한다” 인내심 점검 우정힐스, 본격 한국오픈 경쟁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6.2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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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홀 파세이브 후 이상희.
11번홀 파세이브 후 이상희.

[천안(충남)=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욕심내지 않고 파세이브 한다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해요.”

24일 충청남도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 2라운드. 국내 남자 골프의 최고 권위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을 주는 대회인 만큼 난도가 높았다. 이날 단독 선두를 달린 이상희(30)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5언더파가 최고 기록이며 컷 탈락 기준은 4오버파다. 지난해 한국오픈의 컷 통과 타수는 3오버파였고, 2라운드 공동 선두의 성적이 7언더파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선수들이 난도 높은 코스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오픈 조직위원회는 페어웨이 평균 너비를 15~25m, 러프 A컷 길이를 85mm, B컷 100mm 이상으로 세팅했다. 작년과 코스 세팅은 비슷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장맛비가 내린 탓에 선수들은 플라이어 때문에 고전했고, 2라운드에서는 어려운 핀 위치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코스를 전략적으로 공략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꾹 참고 기다리다가 벌처럼 쏴라’는 주최 측이 전한 공략 방법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상희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서 세컨드 샷을 잘 못 치면 파도 못 한다. 그게 어렵다”면서도 “티 샷, 세컨드 샷, 쇼트 게임 등 다 잘해야 한다. 찬스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치더라도 막아야 할 코스에서는 최대한 파를 한다는 생각으로 쳐야 한다. 절대 욕심부리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오픈에만 오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베테랑 문경준(40) 역시 “평소 우정힐스와 달리 그린이 소프트하지만 그렇다고 스핀이 많이 먹는 건 아니다”면서 “워낙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고 그린이 단단한 코스다. 핀 위치가 어려운 데 꽂혀 있으면 파를 할 수 있는 쪽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이태희(38)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페어웨이만 지키면 큰 미스는 안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옥태훈(24) 역시 “페어웨이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티 샷 공략을 했고, 아이언 역시 안전하게 올려서 투 퍼트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쇼트게임이 잘 따라줘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얘기했다.

김비오(32)도 “한국오픈은 러프와의 싸움이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중요하지만 나는 그게 강점이 아니기 때문에 어프로치나 퍼팅으로 보완하면서 코스를 공략했다”고 전했다.

결국 안전하게 플레이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의미다. 운이 좋아서 어려운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지만 그 확률보다 타수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 홍순상(41)은 “후반에는 실수할 만한 홀이 많아서 파세이브 한다는 생각으로 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출전자 144명 가운데 68명이 본선에 진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타수를 확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들고 싶은 이도 있겠지만 우정힐스는 지난 1, 2라운드 동안 악명 높은 코스의 명성을 보였다. 우정힐스는 남은 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예정. 올해는 어떤 선수가 우정힐스를 정복할지 주목된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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