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은퇴 얘기까지…전인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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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은퇴 얘기까지…전인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6.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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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절대 쉽지 않아요.”

전인지(28)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했다.

전인지의 말처럼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은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적어내며 큰 차이로 앞서간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도 홀로 두 자릿수 언더파(11언더파 133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2위와 6타 차였다.

큰 타수 차에 여유롭게 우승할 줄 알았으나 최종 라운드는 역전의 연속이었다. 3라운드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3타를 잃었던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3타를 잃었다. 그 사이 렉시 톰프슨(미국), 이민지(호주) 등이 추격을 해왔다.

최종 라운드 전반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기록했던 전인지는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았다.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톰프슨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톰프슨이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파를 잡으며 1타 차로 앞서갔다. 18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하며 1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심지어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16번홀이 최종 라운드에서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줬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16번홀이 터닝 포인트였다.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전반 9홀은 압박이 너무 심해서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스트레스를 다 통제하지 못했다”며 “게임이 너무 쉬우면 지루하다고 말하지 않았나. 톰프슨의 플레이는 훌륭했고 압박을 받았다.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인지야, 이 거리 퍼팅 많이 했잖아’하면서 다독였다”고 말했다.

단순히 이 대회 뿐만은 아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조명을 받았던 전인지는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2018년 이후 3년 8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던 것도 그를 힘들게 했다.

전인지는 “항상 우울증이 나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괜찮지 않을 때도 주변에 걱정시키기 싫어 괜찮다고 얘기했다. 미국에 머무는 게 너무 어렵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지난 주 언니와 얘기하며 울었다. 언니가 골프를 그만두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만 두고 싶지 않아서 이번 주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골프를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으나 계속 노력했다”면서 “가족, 친구들 덕분에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 때 선두에서 밀리고 경쟁이 치열할 때도 필드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전인지는 “프로님이 ‘게임을 즐겨야 트로피도 네 것이 된다’고 했다. 그가 한 말을 믿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미소 짓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거기에 매달렸다. 지금 나는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은 물론 LPGA투어에서 한국 출신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3승 이상을 한 세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45)와 박인비(34)의 뒤를 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2위에 올랐다.

3년 8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전인지는 인터뷰에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힘든 시기를 묵묵히 이겨낸 자신을 향한 말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전인지가 또 한 번 날아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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