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찍고 디오픈’ 김민규 “우즈 보면 사진이라도 찍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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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찍고 디오픈’ 김민규 “우즈 보면 사진이라도 찍어야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7.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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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제공
사진=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제공

“저는 메이저대회 중에 디오픈을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아직 실감이 안 나요.”

기다림 끝에 복이 왔다. 그토록 바라던 첫 승에 이어 평소 꿈꾸던 디오픈, 그리고 좋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만날 기회를 모두 잡았다. 한국오픈 우승자 김민규(21) 이야기다.

김민규가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우승에 이어 제150회 디오픈에 도전한다. 지난 달 26일 한국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그가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고, 15일(한국시간) 열리는 대회에 앞서 7일 출국한다.

김민규는 ‘기다림 끝에 복이 온다’는 말을 그대로 증명해냈다.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며 시즌 시작이 좋았다.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더니 이후 3개 대회에서 연달아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우승이 없었다. 2020년 군산CC오픈과 KPGA오픈 with 솔라고CC, 2021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올해 우리금융챔피언십까지 준우승만 4번이나 했던 그는 정상까지 도달할 그 종이 한 장 차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묵묵히 기다렸고, KPGA 코리안투어에 뛰어든 3년 만에 내셔널 타이틀이자 우승 상금이 4억5000만원이나 걸렸던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는 ‘기다려보자’는 말을 많이 해줬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도 의문이 든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아무리 잘해도 2등은 기억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 2등도 정말 잘한 건데 나는 계속 유망주였다.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버텼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민규를 고민하게 했던 것은 ‘퍼팅’이었다.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장희민(20)에게 우승을 내준 뒤, 퍼팅을 더 보완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코리안투어에서 보낸 지난 3년간 가장 피가 되고 살이 된 경험이 뭐냐는 질문에 이 준우승을 떠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그 전에는 2위를 해도 좋았다. 근데 우리금융챔피언십 때는 너무 아쉬웠다. 거기서 변화가 있었다. 나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텐데 퍼팅이 부족하구나, 퍼팅을 보완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오픈에 앞서 퍼터 피팅을 받으며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는데 주력했다. 

사진=KPGA 제공

우승을 바라던 김민규에게 한국오픈 우승은 극적으로 만들어졌다. 상위권이 마지막 홀에서 다 흔들렸고 먼저 홀 아웃했던 김민규에게 기회가 넘어왔다. 조민규(34)와 연장전 당시 두 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보기를 기록한 조민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과의 진검승부였지만 하나도 떨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민규는 “엄청 떨렸는데 불안감 속 떨림이 아니라 편안했다. 그리고 연장 18번홀 버디 퍼팅 라인이 최종 라운드 때 했던 퍼팅 라인과 두 뼘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났다. 그래서 라인에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넣을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스트로크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동안 연습한 덕분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제 들뜬 마음은 가라앉히고 디오픈을 바라본다. “존경하는 프로님은 최경주 프로님이고 좋아하는 선수는 대부분 그렇듯 타이거 우즈”라던 김민규가 우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진짜 우즈가 출전하는 게 맞냐”고 되묻던 김민규는 “우즈를 실제로 봐보고 싶다. 사진이라도 찍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메이저 대회 중에서 디오픈을 가장 좋아한다. 러프도 길고 바람 부는 그런 세인트앤드루스의 링크스 코스가 되게 멋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갤러리로 가봐서 그런지 더 좋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은 예선 통과가 목표다”면서 “현지에서 캐디를 구했는데 예전에 맷 피츠패트릭 백을 들었다고 하더라. 캐디 말을 잘 들으며 내 공격적인 스타일을 살려 보겠다. 보는 사람이 즐겁게 밝은 모습으로 골프하는 게 내 목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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