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의 숙제, 대학 선수들과 유대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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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의 숙제, 대학 선수들과 유대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07.2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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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토르비에른슨(Michael Thorbjornsen)은 스탠퍼드 2학년 때 착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출나게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전국 17위로 그해를 마무리했고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챔피언십 개인 부문에서는 공동 32위를 차지했다. 

매체에 따라 그를 팩-12 콘퍼런스의 1군으로 언급하거나 전체 NCAA의 2군으로 꼽은 곳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뛰어난 실력이었지만 특출난 건 아니었다. 그런데 2018년 US주니어아마추어 챔피언인 그에게 이번 여름은 훨씬 관대했다. 

그는 여덟 명 가운데 세 명이 통과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자신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진출했다(결국 컷오프 했다). 그리고 그다음 주에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CBS의 카일 포터(Kyle Porter)에 따르면 메이저를 제외하고 그 정도로 강력한 참가선수들과 겨뤄서 아마추어 선수가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었다.

토르비에른슨의 성공을 그가 스탠퍼드의 간판이 아니라는 사실과 나란히 놓고 생각해보면 요즘의 대학 선수층이 얼마나 두텁고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세계 골프 랭킹도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 2위인 존 람,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저스틴 토머스, 7위 패트릭 캔틀레이, 8위 샘 번스, 그리고 9위인 빅토르 호블란은 모두 대학팀에서 한 시즌 이상을 플레이했다. 최고의 대학 골퍼가 결국 최고의 프로 골퍼가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늘 그랬던 건 아니지만 현재는 그렇다.

피어세슨 쿠디는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PGA투어 유니버시티 랭킹 1위였고 그 덕분에 연말까지 콘페리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대학과 PGA투어의 광범위한 생태계(PGA투어, 콘페리투어, PGA투어 캐나다, PGA투어 라티노아메리카)를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관문이 열린 건 2020년이었다. 

그 전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려면 후원사의 초청에 의존해야 했다. 그런 생활이나마 이어가려면 어렵게 기회를 얻은 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Q스쿨을 통과해야 했다. 

피어세슨 쿠디를 비롯한 톱5 선수들은 과거의 대학 선수들에 비해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현재 프로 골프계의 지형은 12개월 전과 전혀 다르고, 다시 12개월이 지나면 지금과 또 다른 상황이 되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골프계가 전에 없이 불확실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 앞에는 몇 갈래의 길이 펼쳐져 있다. 쿠디는 전통적인 길을 고수하며 지금의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이용해서 큰돈이 걸린 큰 무대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말하자면 텍사스 동문으로 PGA투어에서 상당히 빨리 자리를 잡은 셰플러와 조던 스피스, 윌 잴러토리스 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다.

랭킹에서 안타깝게도 6위를 하는 바람에 콘페리 출전권을 얻지 못한 비운의 선수는 앨릭스 피츠패트릭(Alex Fitzpatrick)이다. 피츠패트릭은 원래 형인 매트처럼 자퇴를 고민했지만 대학 골프의 장점을 깨달았다. 

피츠패트릭은 “몇 년쯤 지내다가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 와서 막상 대학 대회에 출전하고 보니 와, 세상에! 이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4위를 했던 것 같다”라며 “나도 플레이를 잘했는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선수에게 한 6타 차로 밀렸다. 처음 들어보는 대부분의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지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앨릭스 피츠패트릭은 이번 여름에 PGA투어 캐나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몇몇 후원사의 초청으로 PGA투어와 DP월드투어 대회에 간간이 출전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올해 말 Q스쿨에 나가게 될 것이다.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대학 랭킹 2위를 차지한 유지노오 차카라(Eugenio Chacarra)는 LIV골프를 택했다. 오클라호마주립대로 돌아가서 한 해를 더 보낼 생각으로 PGA투어 유니버시티 랭킹에서 이름을 지웠지만 경로를 수정해 LIV골프와 계약을 맺었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결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얼마 전에 거절할 수 없는 기회를 얻었다. 그건 평생에 한 번 지나가는 기차와 같은 기회다.” 

그레그 노먼 앤 컴퍼니가 내세우는 홍보용 미사여구와 카피 문구를 걸러내면 핵심은 이것이다. 여기서 수백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할 기회를 놓고 마음껏 플레이해볼 수 있다. 그곳에 가자마자 플레이가 잘 안 된다면? 그야 알 수 없는 일이고 PGA투어에는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계약서에 서명하면 당신에게 수백만 달러를 주겠다.
 
LIV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 아무래도 대부분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들에게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칠 것이다. 그들의 첫 번째 영입군은 대체로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선수들이 선택하는 투어라는 초창기의 평판을 지우기까지 무척 애를 먹었다. 

차카라 같은 선수들을 더 많이 영입한다면 그런 시각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LIV로서는 고민할 여지가 없는 결정이다.  

PGA투어 입장에서도 이런 최고의 유망주들을 품 안에 유지하려는 게 당연하다. PGA투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였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성공의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어주는 LIV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PGA투어는 최고의 대학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의 리그로 나아가는 직통 도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미국의 팀 스포츠는 전부 그렇게 하고 있다. 골프와 종종 비교되는 테니스는 이 경우에는 조금 사정이 다른데, 상위권의 절대다수가 대학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능력주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골프는 프로스포츠계에서 공정함의 상징 같은 존재다. PGA투어 출전권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획득해야 하며, PGA투어가 그런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도 골프가 일종의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골프가 그런 위상을 유지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그건 골프가 지닌 수많은 매력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조직들도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PGA투어도 다르지 않다. 그리고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이런 PGA투어 직행권은 오로지 플레이로만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또한 플레이를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수백만 달러를 보장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선수들과 체결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그 이후에는 상위 50위까지는 컷오프 없이 상금 잔치를 벌이는 시리즈에 참가하고 나머지는 카드와 순위를 놓고 경합하는 투어의 새로운 페덱스컵 일정과 잘 맞아떨어질 방법은 이것이다. 

대학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 랭킹 톱5의 선수들에게 연말까지 PGA투어 출전 자격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플레이를 잘한다면 상금을 보장하는 대회의 완전한 출전권을 얻게 된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외부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나머지 투어 프로들과 국내에서 가을 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5~15위에게는 PGA투어캐나다보다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주어야 한다.  

물론 잭 존슨이나 잰더 쇼플리 같은 선수, 대학에서는 스타가 아니었지만 나중에 만개해서 세계적 반열에 든 선수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경로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마키아벨리즘적 관점에서 보자면(그리고 PGA투어는 이런 식의 사고가 필요한데) 그들은 최고의 대학 선수들이라는 벌과 나비가 저절로 날아들 수 있도록 달콤한 꽃을 피워야 한다. 언제까지 피어세슨 쿠디 같은 선수의 충성심에 기대고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글_ 댄 래퍼포트(Dan Rapa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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