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바닥 살림꾼’ 솔에 숨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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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바닥 살림꾼’ 솔에 숨은 과학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8.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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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우
사진=윤석우

게임을 마무리 짓는 피니셔. 우리는 퍼터를 돈이라 부른다. 골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퍼터 헤드 바닥의 솔에 대하여. 

퍼터만큼 골퍼의 감정을 예민하게 건드리는 클럽은 없다. 골퍼 누구나 퍼팅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습지만 사실이다. 잘못된 스트로크에도 라인을 잘못 읽은 캐디 탓으로 우긴다. 개인적인 믿음에 사로잡혀 10~20년째 같은 퍼터를 고집하는 골퍼도 흔하다. 장갑마저 벗고 스트로크를 할 정도로 감각적이기 때문에 타구감이 감정을 지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보면 클럽 중 가장 디자인이 다양하고 화려한 개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정판 클럽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도 퍼터고, 수제 클럽 하나에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감정을 넘어선 감성의 영역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디자인 요소는 클럽 헤드 바닥인 솔에 집중된다. 솔에는 특별한 것이 숨어 있다.

17세기로 추정하는 초창기 퍼터는 나무 소재의 투박한 우드 헤드 모양과 비슷했다. 이후 19세기 말에 일자형(블레이드) 퍼터가 등장하고, 20세기 들어 금속 소재가 사용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탈(脫) 블레이드 퍼터 시대가 열린다. 반달 모양으로 헤드 크기가 커진 말렛형 퍼터가 등장해 서서히 자리를 잡더니, 2020년대에는 말렛형 퍼터 사용률이 블레이드형 퍼터를 넘어섰다.

퍼터 헤드가 커지면서 솔 면적이 넓어지고, 이에 따라 퍼터 디자이너들은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다. 솔에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 외에도 거리와 방향 컨트롤 개선을 위한 과학적인 소재와 기술이 집약되고 있다. 그린의 다양한 라이에서 어드레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술력을 쏟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헤드 무게 배치의 확대는 솔의 존재 이유다.

솔을 활용한 무게 배치는 헤드 무게중심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헤드의 앞뒤, 힐과 토에 무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스트로크 안정성을 높이고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는 데 일조해 실수 완화성을 높인다. 솔에 넣을 수 있는 무게가 늘면서 텅스텐의 활용도 많아졌고 골퍼의 스트로크 스타일이나 그린 스피드에 따른 조정 가능한 모델도 나왔다. 이는 페이스 기술의 발달에도 영향을 줘 퍼터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➊ 테일러메이드 Spider GT

중앙에 집중된 과도한 무게를 제거하고 총중량의 82%를 무거운 스틸 웨이트와 텅스텐을 사용해 좌우 바깥쪽 가장자리에 배치해 페이스 중앙을 벗어난 스트로크의 안정성을 높였다. 롤백 모델은 후방에 배치한 라운드형 80g 텅스텐 무게추로 뒤틀림을 줄이고, 노치백 모델은 86g 듀얼 텅스텐 웨이트를 토와 힐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안정감 있는 컨트롤이 가능하다.

➋ 에델 EAS

이 말렛에서는 넓은 바닥의 일정 부분을 미세하게 도려냈고, 토에서 무게를 제거해 스트로크 중에 토가 열리거나 닫히는 것에 대한 저항성을 줄였다. 더 매끄러운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조정 가능한 힐 웨이트는 템포를 맞출 수 있도록 했다. 블레이드형에서도 바닥의 토 부분에서 무게를 덜어내 퍼터가 더 자연스럽게 움직여 억지로 조작할 필요성이 줄었다.

❸ PXG Battle Ready Bat Attack

최고급 알루미늄 보디에, 솔에는 묵직한 텅스텐을 배치했다. 조정 가능한 솔 웨이트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블레이드형에서도 힐과 토에 배치한 텅스텐 솔 웨이트가 안정성을 강화해 헤드가 의도한 경로 이탈을 방지한다.

❹ 오디세이 Toulon Design

툴롱 라인은 헤드 앞쪽과 솔에 무게를 배치함으로써 분산 범위를 좁혔다. 클래식하게 밀링 가공한 블레이드형에서도 솔의 무게 변화로 중앙에서 벗어난 스트로크를 안정화했다. 중앙에 집중됐던 무게중심을 힐과 토 부분에서 앞쪽으로 낮게 배치해 거리와 컨트롤을 안정적으로 보완했다.

❺ 코브라 King 3D Printed

코브라가 3D 프린터로 제작해 무게를 줄인 덕분에 솔의 힐과 토에 텅스텐 웨이트 추가가 가능했다. 밀링 가공한 퍼터와 비교해 중앙에서 벗어난 스트로크 안정성을 20% 높인다. 말렛형 킹 빈티지 모델도 솔의 포트를 이용해 무게를 재배치해 롤을 개선하고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성을 보완한다.

❻ L.A.B. GOLF Mezz.1

솔의 모든 면을 무게중심으로 최대한 활용한 모델. 솔에 무려 8개의 웨이트를 집중시켰다. 나머지 2개는 측면에 배치했다. 10개의 웨이트를 이용해 골퍼의 체중과 셋업, 라이 등 스펙에 따라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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