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장 개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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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장 개조하기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10.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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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웨이컨트리클럽. 사진=에번 실러(Evan Schiller)
우드웨이컨트리클럽. 사진=에번 실러(Evan Schiller)

2021년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가장 큰 화제가 됐던 이야기 중 하나는 과거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유치한 발투스롤 로어 코스, 콩그레셔널 블루 코스, 그리고 오클랜드힐스 사우스 코스의 대대적인 보수였다. 메이저 챔피언십을 치른 혈통 있는 클럽은 토너먼트 개최지로서 코스를 유지하고, 대회 장소의 분배를 관장하는 운영기관에 여전히 매력적인 코스로 남아 있기 위해 10~15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필요한 일이다.

요즘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프로골프(PGA)로부터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고 평가받기 위해 코스가 거쳐야 하는 변화에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챔피언십 티의 신설, 벙커의 이동·재건, 혁신적인 잔디 및 관개 시스템 설치 등이 포함된다. 주최 기관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면서도 까다로운 조건, 그리고 기상 악화에 토너먼트 일정을 망칠지도 모르는 두려움 등을 잘 조정하기 위해 애쓴다.

이런 기관에서는 클럽에 대회를 할당해주는 조건으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서브에어(SubAir·공기 순환)나 프레시전 에어(PrecisionAir·정밀 순환)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도 있다. 총 청구액은 1000만~1500만 달러(약 120억~180억원)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고, 종종 애초의 골프장 건설 비용을 초과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메이저 챔피언십 비즈니스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의 상승 때문이고 메리언, 윙드풋, 오크힐, 인버네스와 사우스힐스 등은 모두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역사적, 건축학적 관점에서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그럼에도 극단적인 개조는 성공적 보수를 위해 요구되는 기준을 왜곡할 수 있다. 동급의 클럽들과 비즈니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다른 클럽들이 이런 고가의 리노베이션을 보고 이들과 비슷하게 멋진 플레이 조건을 제공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 만든다. 하지만 현명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대부분 코스에서 극적인 코스 개선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지난 30년간 리노베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최근 코네티컷주 우드웨이컨트리클럽, 매사추세츠주 컨트리클럽오브피츠필드와 뉴시버리의 더클럽, 인디애나주 브로드무어컨트리클럽의 공사를 마친 브루스 헤프너는 “많은 코스가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편이 낫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위 계층인 토너먼트 코스들을 모방하지 않는 대신, 투자한 것에 대해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보다 작은 프로젝트에 집중함으로써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돈이 덜 들어가는 작은 일을 먼저 하라고 조언합니다”라고 말한다. “풀을 정돈하는 라인과 나무를 먼저 손봅시다. 이곳이 바로 통로이고 여기가 골프가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곳이 바로 플레이가 펼쳐지는 장소입니다.” 코스를 열고 페어웨이를 넓히는 간단한 보수로 코스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공간을 되찾는 것이다.

지난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인근의 퍼블릭 서던파인스 코스에서 자신이 지난 2020년 집행한 롤리컨트리클럽 리모델링을 연상케 하는 포괄적이면서도 비용효율적인 복원 작업을 끝마친 카일 프란츠 역시 이에 동의한다. “골프 코스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제거하는 겁니다. 이것이 아주 간단한 첫걸음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불필요한 지출을 피하는 것이다. 아주 비싼 비용이 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길이를 늘이고자 하는 욕구로, 새로운 티는 새로운 카트 도로, 관개 및 배수 시설의 확장 등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클럽이나 관리책임자가 본격적인 그린 보수 작업에 직접 뛰어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린이 절대적으로 실패한 것이 아닌 이상 종종 손실된 면적을 회복시키기 위해 주변을 확장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란츠는 “그린을 철저히 분해해서 USGA 수준의 그린으로 바꿔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자갈, 배수 및 뿌리층이 혼합된 노반 공사를 강조한다. “상황이 적절하다면 우리는 클럽 측에 USGA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그들의 돈을 아끼도록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끔 프란츠의 파트너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타일러 레이는 지난해 시카고 베벌리컨트리클럽의 복원 작업을 마쳤다. 주로 그린 에지를 밀어내고, 페어웨이를 넓히고, 벙커를 재정비하는 데 중점을 둔 이 작업은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으면서도 비용은 250만 달러(약 30억원)를 넘기지 않았다. 상당한 금액이긴 하지만 골프 최상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4~5배 적은 규모다. 베벌리는 2021년 골프다이제스트 베스트 뉴 리노베이션상 선정을 위해 검토한 36개 코스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골퍼와 회원제 골프장은 새로운 USGA 그린, 비싼 벙커 라인, 모래를 대신할 수입산 석영처럼 코스에 필요하지 않거나 플레이 방식을 바꾸지 않는 값비싼 특징을 추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 헤프너는 이웃이 하는 것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함정이라고 꼬집는다. 클럽은 거의 언제나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고수함으로써 더 적은 지출로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둔다: 변화가 플레이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가?

그는 “리노베이션은 궁극적으로 코스에서 골프를 개선하는 작업입니다”라고 설명한다. “15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들인 리노베이션으로 US오픈 코스를 개선하지만 이것이 회원들을 위해 코스를 개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보다 적절한 프로젝트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를 더 낫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죠.” 

글_데릭 덩컨(Derek Dun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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