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등 ‘V157 총출동’ 최나연 울린 은퇴전 “그동안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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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등 ‘V157 총출동’ 최나연 울린 은퇴전 “그동안 수고했어”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0.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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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트할 때는 계속 눈물이 떨어져서 공도 잘 안 보였어요.”

9번홀(파4) 그린. “그동안 수고했어” 라고 적힌 작은 현수막을 든 팬들이 그린을 둘러쌌다. LPGA투어 은퇴전을 치른 최나연(35)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최나연이 마지막 퍼트를 하자 수고했다고 응원했다. 최나연은 모자를 벗고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절친들도 총출동했다. 박인비(34)부터 이정은(35), 지난해 은퇴한 김하늘(34) 등 ‘V157’ 멤버들이 현장을 찾았다. 라운드를 마친 유소연(32)도 가세해 최나연을 위한 현수막을 들고 서있었다.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신지애나 이보미는 영상 편지로 축하를 전했다. 

LPGA 측도 ‘V157’과 함께 최나연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디어센터에서 절친들의 영상 편지, 그리고 첫 승을 거뒀을 때 영상을 편집해 최나연에게 보여줬다. 이를 본 최나연은 눈물을 보이며 친구들과 포옹을 나눴다.

최나연은 23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마지막으로 LPGA투어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대회 내내 최나연은 은퇴를 떠올렸다.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 때부터 라운드 내내 최나연은 마지막을 준비했다.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해내며 1억5000만원 상당의 BMW 뉴 X7을 부상으로 받았고, 팬클럽은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최나연은 프로 무대에서 개인 통산 15승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에 발자국을 남겼다.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ADT캡스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2005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Q스쿨을 통해 LPGA투어에 진출했고,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2012년에는 US여자오픈 우승 등을 거뒀다.

그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일은 소중한 친구를 만난 것이다. 골프 선수라는 직업은 좋은 것 같다. 투어 생활 15년 잘 보냈고, 이제 무대에 나는 없겠지만 추억을 잘 가져갔다. 영상에 2009년 첫 우승 영상에 눈물이 터졌다. 한 순간에 지난 15년 추억들이 머릿 속을 스쳤다. 그동안 잘 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어 “18번홀에서 눈물을 참으려고 했다. 그래서 골프에 집중하려고 했다.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했는데 (양)희영이가 수고했다고 울더라. 그때 같이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 퍼트는 계속 눈물이 떨어지다 보니까 공도 잘 안 보였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이번에 해외에서 온 팬 분들도 계셨고, 멀리서 와주신 분도 계시다. 내 골프 인생에서 팬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릴 때 팬클럽 같은 게 생기면서 팬 분들이 현수막도 만들고 응원을 와주셨는데 처음에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당연한 가족이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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