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코리아 여성 최초 CEO 이나영 “젊음, 혁신, 역동적인 브랜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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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코리아 여성 최초 CEO 이나영 “젊음, 혁신, 역동적인 브랜드죠”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11.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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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코리아 여성 최초 CEO 이나영. 푸마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그녀, 리셋 그리고 언더독의 반란을 준비 중이다. 사진_윤석우
푸마코리아 여성 최초 CEO 이나영. 푸마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그녀, 리셋 그리고 언더독의 반란을 준비 중이다. 사진_윤석우

“토리파인스 아시죠? US오픈 열린 곳이요! 깜짝 놀랐어요. 미국 세일즈랩 직원들이 너무 잘 쳐서 다 선수인 줄 알았거든요. 코브라가 정말 골프 전문 브랜드라는 걸 느꼈죠.”

자리에 앉자 마자 최근 다녀온 골프장 이야기부터다. 유튜브로 골프 콘텐츠 찾아보고, 레슨은 누구에게 받고 싶고, 스코어가 도대체 안 나오고…. 골프채를 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아마추어 골퍼의 열정이 물씬 풍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올해 4월 푸마코리아 창사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적임자로 앉혔다. 그 주인공이 최근 골프 매력에 푹 빠진 이나영 대표다.

이 대표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푸마와 코브라골프로 옮겨졌다.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에 위치한 토리파인스 방문 일정도 푸마코리아 직원들을 대동한 세일즈 미팅의 일환이었다.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여성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남성 중심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에서 여성 CEO로 이 대표가 선임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마케팅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AB인베브, 로레알, 리복, 아디다스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거쳐 2020년 푸마코리아에 합류해 영업 마케팅을 총괄했다. 전문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이 대표는 이제 푸마코리아 리더로 한국 시장을 선도해야 할 위치에 올랐다. 그는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근 여성 골퍼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골프 산업은 남성 중심이죠. 세일즈 미팅을 가도 여성 비율은 5%밖에 되지 않아요. 제가 푸마로 넘어온 이유는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 진보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푸마 글로벌에서 제게 기회를 주셨고 그래서 책임감이 생깁니다. 여성 리더십의 강점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을 통해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앞으로 푸마가 전개해나갈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그러곤 이렇게 외쳤다. “2025년까지 정해놓은 타깃이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해서 페블비치로 가야죠!”

●●● 푸마코리아 최초 여성 CEO. 이 안에는 이례적이라는 의미 외에 어떤 특별함이 있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신뢰감, 현재 BTS와 <오징어 게임> 등 K-컬처 기반의 영향력, 그리고 소통과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최초라는 단어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포함되어 있다. 그 무게감과 책임감으로 끝맺음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 최초라는 말보다 더 의미가 크다. 여성 리더로서 이 길을 먼저 개척한 것에 대해서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국 소비자의 영향력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한국 소비자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시장 중 하나다. 단순 가격 비교를 떠나서 제품 자체가 지닌 기능성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반영한 한국 시장만의 제품군이 비즈니스 성장에서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NCT 127이 푸마아시아마켓(APAC·아시아태평양) 앰배서더로 발탁되어 K-컬처를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한국이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  

●●● 현대사회에서 여성 리더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 그렇더라도 여성 리더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생기고 필요한 리더십의 유형도 바뀌면서 여성 리더들이 많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소통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단어를 쓴다는 예전 코미디언 농담도 있지 않나?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섬세하게 챙기고 자유를 주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조직을 만들 때 좀 더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람 이나영의 성격과 스타일도 그런가.

더 섬세해지려고 노력한다. 더 가까이 치밀하게 보고 더 배려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굉장히 목표지향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사람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리더는 많다. 여기에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십이 더해지면 이상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 사람을 더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 스포츠 브랜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통업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모멘텀을 놓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골프 산업이다. 우리도 이 안에서 동력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골프 시장을 한발 떨어져서 보면 새롭게 유입된 MZ세대 여성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 지 의문이다. 골프 의류나 용품 시장의 파이가 현재 상태에서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정말 궁금하다. 스니커즈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 형태가 증가했고, 다시 야외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원 마일 웨어가 대세인 것처럼 캐주얼 제품은 앞으로도 수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소통, 유연함 그리고 빠른 행동력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각각의 유통채널 판매 분석에 따른 채널별 MD 구성이나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단독 제품 생산 등 빠른 변화를 적극 수용하면서 채널별 제품 마케팅 전략을 집행하고 있다.

●●● 푸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자체적으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축구 등 대표적인 팀 스포츠 종목을 통해 스포츠 브랜드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 최근에는 MB.1 등 농구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이내믹한 스포츠 문화를 중심으로 음악, 댄스 등 힙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 미국과 다른 한국 시장 공략을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하다.

푸마는 글로벌 시장 내 흔들림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3위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함께하는 로컬 커뮤니티와의 꾸준한 협력을 통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비즈니스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푸마코리아가 후원하는 수원 삼성 축구팀을 필두로 수원 지역 내 아마추어 풋살 대회, 어린이 축구클럽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 수원 지역 내 다양한 연결고리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한다. 더불어 배구와 핸드볼 같은 인도어 스포츠를 비롯해 e스포츠와 모터 스포츠 등 동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며 각 스포츠를 즐기는 커뮤니티와 소통을 통한 브랜딩을 이어가고 있다.

●●● 푸마의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리면 축구가 강렬하다. 펠레, 마라도나, 네이마르…. 축구를 포함해 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은 어떠한가.

푸마가 가지고 있는 시대정신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대표나 선수 등 메인스트림은 아니지만 의지와 열정을 가진 유망주들을 지지하는 ‘언더독’ 정신이다. 메인스트림이 되지 않은 도전정신을 지닌 선수와 문화를 지지해왔다. 현지화 전략에서도 이런 방식을 가져갈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네이마르는 물론 맨시티, AC밀란 등 해외 명문 축구 구단뿐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20년째 후원하고 있다. 축구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에 발맞춰 푸마코리아도 K리그 구단 후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배구와 핸드볼의 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 4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배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 협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배구는 야구와 축구만큼 인기를 끄는 종목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둬 배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번 후원을 통해 배구 종목과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푸마와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세계 골프 시장에서 푸마의 점유율이 높진 않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푸마는 아쿠쉬네트컴퍼니로부터 코브라골프를 인수했다.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푸마의 정체성과 잘 맞아떨어졌다. 제품 개발 능력도 충분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키 파울러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도 있었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았다. 인수 초반에는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런데 미국 외 나라에서 선전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 2위 시장인 일본, 3위 시장인 한국에서 그랬다.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젊은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컬러부터 젊고 강렬한 인상의 코브라골프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후 한국 시장에서 코브라골프를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조직의 재편성도 코브라골프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 푸마골프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젊음, 혁신, 역동적인 브랜드를 추구한다. 볼을 더 멀리 치기 원하는 골퍼의 욕구에 가장 부합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코브라골프의 상징인 것과 같다. 앞서 코브라골프의 성장이 둔화한 것이 젊고 강렬한 이미지 때문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젊은 골퍼들은 새롭고 색다른 것에 관심을 갖고 선택한다. 코브라골프는 앞서 나가서 주춤했지만, 바뀐 시대상에 맞춰 계속 발빠르게 앞서나갈 것이다.

●●● 최근 MZ세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꾸준히 얻고 있긴 하지만, 미국에 비해 한국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골퍼의 보수적 성향이 한국 시장에서 주춤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젊은 골퍼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 젊은 골퍼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은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것을 선호한다. 젊고 역동적인 코브라골프에 호감을 갖는 게 당연하다. 미국에서는 젊은 코브라골프가 인기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한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전략이 있는가.

푸마와 코브라골프 모두 젊은 소비자층을 당연히 타깃으로 한다. 우리의 타깃층은 20~40대 골퍼다. 우리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을 구축해나갈 것이다. 코브라골프의 DNA는 퍼포먼스 라인이다. 다이내믹한 골프를 즐기고 비거리를 늘이고 싶은 골퍼에게 특화되어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한계가 있다. 젊은 남성 골퍼는 지속적인 우리의 타깃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여성 골퍼에게 일본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우리는 젊은 남성과 여성을 타깃으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할 것이다. 그동안 코브라골프는 마케팅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나가려고 한다. 코브라 하우스를 오픈한 것은 소비자와 접점을 찾기 위한 시작이다.

●●● 메이저 브랜드와 쏟아지는 골프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국엔 성능이다. 우수한 성능을 갖춰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성능으로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어떤 브랜드도 성공하지 못한다. 코브라골프는 강력한 비거리, 안정성을 기반으로 골퍼에게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우수한 성능을 골퍼에게 알리는 노력도 해야 한다. 골퍼의 니즈에 맞춰 우리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 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새로운 리더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한국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브랜드 자생력을 키워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장기적 플랜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좋아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재미있게 소통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직원 개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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