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가 볼을 구입할 때 알아둘 원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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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퍼가 볼을 구입할 때 알아둘 원칙 5
  • 전민선 기자
  • 승인 2022.1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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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 데이터테크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골퍼의 70%가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골프볼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골프볼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걸까? 
패키지나 마케팅, 무엇보다 제품의 이름을 빼면, 아마도 골프 장비 중에서 가장 성별에 따른 차이가 적은 것이 골프볼이며, 최소한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임팩트 순간을 기준으로 볼을 설계한다.” 브리지스톤의 엘리엇 멜로는 말했다. ”당신인지 나인지, 그 여자인지, 남자인지, 누가 스윙을 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아는 건 클럽과 볼이 만나는 임팩트의 순간뿐이고, 그 임팩트를 위해 볼을 설계한다.” 
멜로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레이디 프리셉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제품이 다수의 레이디가 아닌 골퍼에게 적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여성에게 적합한 볼이 남자에게 적합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는 뜻이다.  
“골프볼의 성능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살펴볼 때 우리가 제일 먼저 고려하는 건 골퍼고, 그다음이 클럽이며, 맨 마지막으로 골프볼에 주목한다.” 타이틀리스트에서 골프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제러미 스톤 부사장은 말했다. “성별을 구분하는 건 그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골프볼은 성별을 알지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케팅이 이 문제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간혹 어느 골프 매장에 가면 ‘여성용’이라는 이름이 붙은 골프볼이 진열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제품이 존재해야 할 기술적인 이유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골프볼을 설계할 때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들을 고려해서, 심지어 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반영하는 기술적인 요소들이 있다. 보통의 여성 골퍼는 보통의 남성 골퍼보다 스윙 스피드가 느리다(트랙맨과 타이틀리스트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약 20% 느리다). 하지만 장비의 구입은 개인의 특징에 따라야 하며 모든 여성의 평균이라는 건 장타 대회 챔피언인 카일 버크셔와 여러분의 할아버지를 포함하는 모든 남성의 평균만큼이나 편차가 크다. 


그렇다면 실력의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여성 골퍼들은 어떤 골프볼을 사용해야 할까? 


골프볼은 커버에 따라 우레탄과 비우레탄(일종의 이오노머, 일반적으로 설린)의 두 종류로 나뉜다. 우레탄 커버 볼은 탄성이 뛰어난 고무 코어(이를테면 탱탱볼처럼)에 일반적으로 단단한 맨틀층을 더하거나 커버와 코어 사이에 안을 감싸는 층을 넣는 식으로, 내부가 여러 겹으로 이뤄져 있다. 비우레탄 커버 볼은 비슷한 고무 코어를 조금 더 부드러운 커버로 감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부드러운 커버가 더 부드러운 코어와 함께 작용해서 단단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웨지나 아이언의 그루브는 우레탄 커버의 볼을 조금 더 쉽게 움켜쥐고, 이 우레탄 커버가 단단한 중간 맨틀층과 작용해서 아이언과 웨지 샷에 스핀을 발생시킨다. 비우레탄 커버는 그루브를 그만큼 쉽게 잡아내지 못한다. 심지어 페이스를 따라 약간 밀려 올라가기도 해서 더 높은 발사각으로 더 높이 날아가는 플라이트를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션이 낮고 타구감이 더 부드러운 투피스 볼이 여성용으로 출시된다. 그런 볼들은 더 높은 플라이트를 그리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볼들도 현실의 물리적인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 부드러운 게 더 좋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게 복잡한 다층 구조(우레탄 커버를 포함한)와 결합되지 않으면 쇼트 게임이 요구하는 폭넓은 성능과 평균적인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핀을 발휘할 가능성이 낮다. 더 부드러운 볼이라고 해서 여성들에게 더 긴 비거리를 약속하지는 못한다.
“컴프레션이 낮은 볼의 장점은 타구감이 더 부드럽다는 것이다. 페이스에 맞고 날아갈 때 볼이 더 높은 발사각을 그리며 백스핀과 전반적인 스핀이 적어서 볼이 더 곧게 날아간다는 것이다.” 캘러웨이에서 골프볼 연구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에릭 로퍼는 말했다. “그 점이 스윙 스피드가 20% 더 낮은 골퍼에게 더 도움이 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컴프레션이 낮은 볼과 느린 스윙 스피드가 만난다고 골프볼이 마법처럼 더 빨리 날아가지는 않는다. 컴프레션이 낮은 볼을 사용할 때 높은 스윙 스피드와 낮은 스윙 스피드에 따른 차이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만큼 더 적다는 것뿐이다.”
로퍼는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은 따로 있다며 캘러웨이의 레바 볼을 예로 들었다. “이 볼은 사이즈가 약간 더 큰데, 그건 볼의 무게중심이 더 높다는 뜻이며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도 조금 더 쉽게 더 높은 발사각을 기대할 수 있다. 발사각이 더 높은 아이언 샷은 더 가파른 착지 각도를 그리며, 샷이 그린에 머무를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다. 낮은 스핀은 거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애초에 빠른 클럽 헤드 스피드가 수반되지 않으면 낮은 스핀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거리의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다. 반가운 소식은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소프트한 볼을 좋아하는 골퍼라고 해서 반드시 거리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로퍼는 캘러웨이의 단단한 투어 볼인 크롬 소프트 X와 컴프레션이 낮은 레바나 슈퍼소프트를 비교하면서 스윙 스피드가 시속 120mph인 골퍼의 경우 투어 볼로 샷을 하면 더 부드러운 볼에 비해 시속 5mph 더 빠른 볼 스피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지만 스윙 스피드가 80mph 정도로 낮은 골퍼는 이런 두 가지 볼에 따른 볼 스피드의 차이가 아마 시속 1mph 미만일 것”이라고 했다. 


타이틀리스트의 시각은 실력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성능에 제한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골프 전문점에서 타이틀리스트의 볼들 가운데 어떤 제품을 여성용 매대에 진열해야 하냐고 물어올 때마다 스톤이 ‘프로 V1’이라고 대답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바로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프로 투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 볼이다.  
“여성 골퍼들은 부드러운 골프볼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정말 부드러운 코어에 설린 커버를 씌우는 건 스핀을 낮추는 공식과 같다. 스핀이 많이 들어가야 볼을 띄울 수 있고, 볼을 띄우는 건 좋은 거다. 스핀이 더 많이 들어가면 그린 주변에서 컨트롤도 향상될 수 있다.”


윌슨의 골프볼 연구개발팀장인 프랭크 시모누티도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더 부드러운 타구감의 볼을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성의 골프볼 선택이 남성의 경우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하지 못하는 초보자는 컴프레션이 낮은 투피스 제품이면 충분하다. 그들이 더 복잡한 디자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기준은 속도가 아니라 기술과 실력이다.  
“핵심은 실력의 측면에서 여성 골퍼들에게 필요한 요건도 남성 골퍼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고의 여성 골퍼들은 여성용으로 출시된 골프볼로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말했다.


실제로 스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LPGA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의 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 가운데 57%가 타이틀리스트 제품들 중에서 단단한 편에 속하는 프로 V1x를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골프볼 구입의 다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이제 막 골프를 시작했다면 컴프레션이 낮거나 부드러운 타구감의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볼을 구입한다. 그게 반드시 여성용 볼일 필요는 없으며, 더즌에 25달러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이 항목에서 우리가 추천하는 제품으로는 브리지스톤 e6 소프트 또는 레이드 프리셉트, 캘러웨이의 슈퍼소프트 또는 레바, 맥스플라이 소프트플라이, 스릭슨의 소프트 필 또는 레이디 소프트 필, 타이틀리스트의 트루필, 또는 윌슨의 듀오 소프트+ 등이 있다.  

2 스윙과 쇼트 게임에서 일관성을 갖추게 되었다면 가격대를 높여 다층구조의 우레탄 커버 디자인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도 캘러웨이의 에릭 로퍼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차이를 모르겠다면 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더 고가인 다층구조 우레탄 커버 볼의 장점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가, 그 빈도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 빈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게 맞다.” 

3 장점을 파악할 수 없는 이유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볼이 실력을 발휘하는 데 제약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린 주변에서 한 종류의 샷만 구사하더라도(범프-앤-런 스타일의 칩 샷) 오로지 그 샷만을 하는 이유가 볼에 스핀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전설적인 웨지 마법사인 밥 보키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누구나 탁월한 피치 샷이나 칩 샷을 하기에 충분한 속도를 지녔다.”

4 아이언 샷에서는 타구감은 잊어버리고 높이에 초점을 맞춘다. 7번 아이언 샷이 2층집의 굴뚝보다 충분히 높게 날아가지 않는다면 그 높이를 띄워줄 볼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건 스핀이 더 많이 들어가는 볼을 찾아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다층구조의 우레탄 커버 볼이라는 얘기다. 스핀의 증가는 볼을 띄워주는 힘의 증가이며, 거기서 더 높은 높이가 나온다. 하지만 늘 바운스로 볼을 그린에 올려 보낸다면 설사 스핀이 낮더라도 가장 부드러운 타구감의 볼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다.  

5 실력 향상을 추구할 때는 더 부드러운 다층구조 우레탄 커버 볼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여기에 해당하는 볼로는 브리지스톤의 투어 B RXS, 캘러웨이의 크롬 소프트, 스릭슨의 Q-스타 투어, 테일러메이드의 투어 리스폰스, 타이틀리스트의 투어 스피드, 윌슨의 트라이애드 등이 있다.  

글_마이크 스태추라(Mike Stach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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