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활영 해설위원 "재미있는 해설로 LIV 골프 어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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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활영 해설위원 "재미있는 해설로 LIV 골프 어필하겠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1.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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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해설가의 역할은 중요하다. 골프를 잘 아는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쉽게 이해하도록 깊이 있는 해설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활영 위원은 국내에서 안정적이면서 전문적인 해설을 하기로 손꼽힌다. 그는 10월 7일 태국 방콕 스톤힐골프클럽 열린 스포티비골프앤헬스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방콕 대회부터 해설을 맡았다.

장 위원은 200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계를 국내 최초로 진행했고 올해로 해설 21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다. 미국 유학 시절 골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캘리포니아주의 미니 투어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다졌다.

경기가 없는 날은 골프 방송을 보며 우상이었던 필 미컬슨, 데이비스 러브 3세, 프레드 커플스, 그렉 노먼의 스윙을 면밀히 살폈다. 또 그들의 스윙 모습을 녹화해뒀다가 분석하고, 자신의 스윙과 비교하기 일쑤였다.  

“중계방송을 보다 보면 해설에 몰두하게 된다. 선수의 샷 정보를 귀담아듣다 보니 해설에도 관심이 갔다.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골프 방송을 보는데 자막에 레슨 프로와 해설위원 모집 공고가 뜨더라. 지원하고 6개월 뒤 방송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는 해설에 참고할 만한 기록과 정보를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쉽게 얻을 수도 없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라고 해봐야 내가 아는 선수에 대한 짧은 정보들뿐이었다.”

당시 그가 잘할 수 있었던 건 스윙 분석이었다. 그는 자신의 특기를 해설에 적용했다. 장 위원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골프 해설이다”라고 말한다.

“연륜이 쌓이면 경험으로 쉽게 풀어가야 하는데 점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 코스, 선수, 스윙 등 전반에 걸쳐 폭넓게 알아야 정확하고 흥미로운 해설을 할 수 있다. 항상 부족한 부분을 찾아 끊임없이 연구하려고 노력한다.”

차분하고 정보 전달력 높은 해설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티비골프앤헬스에서 깊이 있는 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Q. 미국PGA투어와 DP월드투어로 양분돼 있던 세계 남자 골프에 LIV 시리즈가 출범하며 떠들썩했다. 해설을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A. 우린 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PGA투어에 대항하는 또 다른 투어가 생긴다는 건 반길 일 아닌가. 서로 공생하며 골프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리브 골프는 ‘GOLF, BUT LOUDER(골프, 그러나 더 크게)’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진화한 골프’, ‘골프의 미래’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변화한 골프 게임에 많은 골프팬이 친밀함을 느끼고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해설을 맡은 내 역할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Q. 흥미를 이끄는 해설을 위해 LIV 골프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계획인가? 
A. 18년간 쌓아온 PGA투어 해설 경험을 최대한 녹여볼 것이다. 더스틴 존슨, 캐머런 스미스, 샬 슈워츨 등 PGA투어에서 활동했던 톱 플레이어들이 LIV 골프에 합류했다. PGA투어 활동 당시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볼 계획이다. 그린 적중률, 평균 퍼팅, 스크램블링 등 데이터 변화 분석을 통해 대회 코스가 선수와 잘 맞는지 짐작할 수 있다.

Q. 3라운드 54홀 경기인 LIV 골프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8개 대회 중 1개 대회는 팀 매치 플레이로 펼쳐진다. 이런 경기 방식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오전, 오후가 갈리지 않고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은 어떤 홀에서 출발하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첫 출발을 파3홀에서 했다면 선수 입장에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 번 실수로 보기를 기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회 코스 중 마지막 네 홀이 어려운 편이다. 그중 가장 어려운 18번홀에서 출발했다면 멘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팀 매치 플레이 경기 방식으로 선수들이 평소와 다른 공략을 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더 공격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팀 경기에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가 순위를 선점할 확률이 높다.

Q. 대회 때마다 어떤 준비를 하는가?  
A. 선수 스윙을 분석하고 경기 코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공부하려 노력한다. 코스 특징과 고저차 정도, 페널티와 OB 구역, 누가 설계했고, 코스레코드는 몇 타인지, 어떤 샷을 하는 선수에게 대회 코스가 유리한지 숙지한다. 선수의 구질에 따라 잘 맞는 코스가 있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도 파악할 수 있다.

Q. 우승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선수마다 주무기가 있다. 대회 코스에서 주무기가 잘 통하고 적중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 만약 캐머런 스미스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 퍼팅인데 그날 잘되지 않는다면 우승과 멀어지는 것이다. 더스틴 존슨이 페이드 구질을 갖고 있는데 잘되지 않고 풀 샷이나 훅, 푸시 슬라이스가 나오면 그런 날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Q.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이 있다면?
A. 아무래도 PGA투어에서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더스틴 존슨, 리 웨스트우드, 마르틴 카이머, 브룩스 켑카다. 당분간 LIV 골프는 이 선수들이 이끌어 나간다고 해도 무방하다.

Q. 해설위원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A. LIV 골프가 아직 국내 팬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해설을 재미있게 해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갖도록 돕는 게 내 숙제다. 더불어 정체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좋은 중계를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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