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맥모닝’으로 성장한 장희민, KPGA ‘젠틀맨’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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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맥모닝’으로 성장한 장희민, KPGA ‘젠틀맨’ 꿈꾼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1.2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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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민이는 맥모닝을 안 먹어요. 투어 뛰면서 그것만 먹어서.”

10대 시절 유로프로투어(DP월드투어 3부)에서 뛰었던 장희민(20)은 “그때 당시 주변에 먹을 게 없었고, 그렇다고 해먹을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아침마다 아빠가 맥모닝을 사다주셨다. 한국 맥모닝은 맛있는 편이지만 거기는 다르다. 맥모닝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안 먹게 된다”고 웃었다.

2002년생인 장희민은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2016년 유럽으로 떠났다.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나는 그때 잘 못했다. 근데 거기도 못하는 사람은 티 샷도 제대로 안 맞더라. 하지만 그들과 내 차이점은 리커버리 능력이었다. 나와 달리 티 샷이 흔들려도 결국 파를 잡아내더라”고 떠올렸다.

출전에 나이 제한이 없는 3부투어였지만 10대 장희민은 그때 보고 들었던 것을 이제야, 코리안투어에 와서 깨닫는다. 눈물 젖은 맥모닝을 먹으며 몸소 체험하던 것을 자양분 삼아 성장 중이다.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장희민.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장희민.

장희민은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신인 중 첫 승을 신고했다.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한 그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2위에 그쳤다.

“돌이켜보면 올해 목표를 이루긴 했다. 시드만 따자고 생각하며 시즌을 시작했다”던 장희민은 “아쉬운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고 말했다.

우선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보통 첫 시즌을 치른 신인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벽 중 하나가 체력이기도 하다.

장희민은 “체력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영국에 있을 때도 걸어서 대회를 뛰긴 했지만 대회 수가 많지 않았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너무 힘들어서 누워만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보강 운동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걸 몰랐다. 또 변명일 수 있지만 체중이 많이 안 나가서 어려움도 있었다. 체중을 늘리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배운 점도 많다. 특히 잘 나가는 선배들을 보고 배운 게 있다. 장희민은 “내가 갑자기 우승을 하면서 잘 하는 선배들과 같은 조가 된 적이 많다. 선배들을 보며 ‘프로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선배들에 비하면 프로 같지 않았다. 플레이 방식부터 말하는 것, 캐디와 대화하고 걷는 모습까지 프로다웠다. 프로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또 영국에 있을 때는 몰랐다. 선수들이 왜 이렇게 플레이를 하고, 공략하는지 그때는 그런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훈련하고 투어를 뛰면서 ‘왜 그때 그 선수들이 이렇게 했는지 알겠다’ 싶더라”고 덧붙였다.

유로프로투어에서 코리안투어까지 뛰고 있는 지금까지 장희민은 몸소 부딪히며 얻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나는 너무 생각이 많았다”는 장희민은 단순히 샷이나 기술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니라 골프라는 스포츠를 넓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해는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게 샷에 다 묻어났다. 샷이나 퍼팅도 중요하지만 코스 매니지먼트 하는 방법이나 전략, 멘탈 케어 등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털어놨다.

잘된 것도 있다. 장희민은 올해 투어에서 평균 퍼트수 3위(1.75)를 차지했다. 평소 퍼팅에 자신 있어 하는 그가 강점 어필에 성공한 셈이다. 퍼팅을 좋아해 퍼팅 연습만 하면 3시간은 족히 하게 된다고 한다.

장점인 퍼팅을 앞세워 코리안투어에서 잘 하는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희민이 평소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콜린 모리카와(미국)다. 그는 “경기할 땐 경기에 집중하고 팬서비스가 필요할 땐 딱 해주는 모습이 깔끔해 보여서 모리카와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모리카와를 보며 코리안투어 ’젠틀맨’을 꿈꾸는 장희민이다. 이루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부끄러워하던 그는 “이루고 싶은 게 있다. 김영수 선배처럼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 석권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돼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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