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레슨]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기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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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레슨]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기술 ②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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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뒷마당의 나무에는 낡은 타이어가 고정되어 있어서 가끔씩 야구방망이나 빗자루, 나뭇가지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들고 그 타이어를 치곤 했다. 

나는 야구에서 꽤 실력 있는 타자가 되었고, 골프를 시작했을 때도 곧바로 볼을 정확하게 칠 수 있었다. 이제야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타이어를 강타하면서 이른바 ‘압축 라인’이라는 것을 터득했던 것인데, 생소한 이 용어는 몸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힘 있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팔을 정렬하는 방법을 뜻한다.

아이들이 이런 것을 어른들보다 더 잘 알아내는 이유는 선입견이 적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본능과 행동뿐이다.  

사실 이 얘기에는 특별한 게 없다. 여러분 역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능숙한 볼 스트라이커가 되는 법을 이미 터득했다. 골프 스윙을 처음부터 하나씩 맞춰야 하는 기술적인 퍼즐이라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단순한 동작들로 얼마든지 스윙을 구축할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 특히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1) 공 던지기 (2) 야구방망이로 타격하기 (3) 몸을 이용해서 견인력에 맞서기. 이건 줄다리기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동작들은 굳이 생각하지 않고도 행동에 옮길 수 있으며, 골프에도 완벽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제 새로운 동작의 패턴에 골몰하는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윙을 구축해보자. 

▲볼을 맞히는 동작
골프에도 너무나 효과적인 두 번째 동작은 타격이다. 여기서의 기술은 맞히려는 대상에 힘을 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레버 시스템을 이용해 뭔가를 강타하는 것이다.

야구공을 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임팩트 순간에 오른팔을 방망이와 일직선으로 정렬한다. 볼에 접근하면서 방망이를 비트는 일은 없다. 임팩트 때 타깃 쪽 손목을 구부리려 하지 않는다.(골프에서도 이 두 가지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체를 회전하고 방망이를 볼을 향해 밀어낸다. 

골퍼들 중에는 “볼을 맞히려 하지 말고 볼을 통과한다는 마음으로 스윙하라”고 배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게 정말일까? 시속 145km로 날아오는 야구공이든 지면에 얌전히 놓여 있는 골프볼이든, 임팩트는 격렬한 충돌이기 때문이다. 그런 타격을 뒷받침하려면 오른팔을 샤프트와 일직선이 되도록 정렬해야 한다. 임팩트에 접근할 때 손과 손목이 틀어지거나 회전하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부상의 위험이 있다. 

골프와 야구의 다른 점은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립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야구방망이를 든 사진을 다시 한번 보기 바란다. 타깃 쪽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그 손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자세이고, 골프에서도 이 자세가 필요하다. 타깃 쪽 손의 그립을 쥘 때는 클럽을 손가락에 놓고 손등은 타깃 반대쪽으로 회전하고 손바닥은 아래로, 오른쪽 허벅지를 가리키게 한다. 그래서 이걸 ‘스트롱 그립’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강한 타격을 대비하며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직각으로 놓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립이다.

▲중대한 실수
대다수의 골퍼가 타깃 쪽 손등이 타깃을 가리키도록 그립을 쥐고,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에 손잡이를 놓는데, 이걸 ‘위크 그립’이라고 부른다. 그러고는 임팩트에 접근하면서 클럽의 무게가 타깃 쪽 손을 자연러운 타격 위치로 이끌면(손바닥이 아래로) 클럽 페이스가 회전하면서 열리게 된다. 그들이 슬라이스 때문에 고생하는 이유이다.

어드레스 때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고 장갑의 로고가 위를 향하게 그립을 쥐는 것이 훨씬 간단하다. 그러면 자연스러운 본능에 따라 타격을 할 수 있고, 의식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아도 페이스가 직각이 된다. 위크 그립은 손과 팔을 더 회전해야 임팩트 때 페이스를 닫을 수 있는데, 이 타이밍을 맞추기란 대단히 힘들고 속도가 빠를 때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효과적인 연습법
뇌는 우리의 궁극적인 사령탑이지만 뇌에 올바른 개념을 입력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이건 뇌에 임팩트의 그림을 각인하려는 취지의 연습이다. 볼 앞에서 셋업 자세를 잡은 뒤, 스윙을 하기 전에 임팩트 자세를 취해보자.

왼쪽 힙을 회전해서 오픈하고 왼쪽 발꿈치에 힘을 실으며 오른팔을 샤프트 바로 뒤에 댄 채 클럽으로 지면을 밀어낸다. 그 자세에서 내려다보면 몸의 대부분이 샤프트 오른쪽에 놓인 것처럼 보이고, 타깃 쪽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의 순간이 스냅숏처럼 뇌에 저장된다. 하프스윙을 몇 번 하면서 그 임팩트 자세를 재현해본다. 볼을 밀어내는 느낌이 몸에 익을 때까지 동작을 반복한다. 바로 이것이 탁월한 볼 스트라이커가 스윙을 할 때 받는 느낌이다.

 

글_마이크 말라스카(Mike Malaska)

정리_ 피터 모리스(Peter Morrice)

사진_J. D. 쿠반(J. D. Cu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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