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골프셔츠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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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골프셔츠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2.0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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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골프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마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많은 것이 요구될 것이다. 

크리스 노트는 2001년 피터밀러를 설립했고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투어 선수, 클럽 챔피언, 업계의 지도자나 다른 인플루언서(정확히 말해 아직까지 그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에게서 로고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2009년 전 랄프로렌의 임원이었던 스콧 머호니가 시아일랜드컴퍼니(조지아주의 시아일랜드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에 합류해 피터밀러 설립자들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재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자 피터밀러는 긴축정책에 돌입했다. 경제 침체로 인해 시아일랜드는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때로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적어도 라이선스 분쟁이라는 지옥에 떨어지거나 영구적으로 할인상품 코너에 처박히게 될 수 있다. 

벤호건이나 에토닉, 스폴딩 같은 브랜드를 보면 안다. 머호니는 “잘못된 타이밍에 자금이 재고로 묶여 있으면 아무것도 건질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한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당시 판매를 위한 과정을 겪어낸 것이 우리에게 엄청난 훈련이 됐습니다.”

피터밀러의 경우 새로운 구조와 와이노나캐피털의 현금 유입, 그리고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재능 있는 세일즈 및 디자인 팀을 보강했다. 

와이노나의 도움으로 자본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확장한 회사 수백 군데를 무너뜨린 위기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다. 세부 사항에 대한 브랜드의 관심과 실제로 입어본 사람들의 홍보가 매출 성장을 지속시켰다. 

2010년 니먼마커스의 사장이자 수석 바이어였던 짐 골드는 뉴욕시 교외에 있는 자신의 홈클럽인 센추리에서 라운드 도중 함께 플레이하던 파트너의 셔츠를 눈여겨보게 됐다. 

지금은 럭셔리 여성패션 소매업체인 모다 오페란디의 CEO로 재직 중인 골드는 “무슨 셔츠인지 물었더니 그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칼라 안쪽의 상표를 확인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피터밀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후 몇 군데 골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에게 이를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18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 상점에 이 라인을 넣고 싶다’는 메시지를 수신함에 남겼습니다. 메시지를 보고 연락을 해온 이들은 자신들이 놀림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더군요.”

골드는 헐렁한 면 셔츠가 골프셔츠 부문의 표준이되었을 때, 더 날렵한 실루엣과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피터밀러의 골프셔츠와 100달러도 안 되는 마감재 등 디자인과 가격의 조합이 이를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피터밀러의 행보는 또 다른 인수. 이번에는 보석상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시계 제조사 파네라이, IWC, 피아제, 펜 제조사 몽블랑 등을 소유하고 있는 스위스의 럭셔리 대기업 리치몬트에게 먹음직스러운 타깃이 되도록 만들었다. 

리치몬트는 피터밀러가 스트리트 패션, 선글라스, 슈즈 등의 분야로 성장하고 자체 인수를 통해 럭셔리 골프 공간에서 계속 확장해 나가도록 놔두었다. 

피터밀러는 2018년 캘리포니아의 세련된 의류 및 신발 브랜드 지포어를 사들여 자수가 수놓인 챙 넓은 모자, 조거 팬츠, 페이턴트 가죽 새들슈즈 등 트렌드를 따르는 선수들에게 젊은 웨스트코스트 분위기의 옵션을 추가했다. 

머호니는 “피터밀러가 아니었기 때문에 완벽한 인수합병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브랜드 사이에 10~15%의 크로스오버가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우리는 소싱, 제작, 고객 서비스 등 운영에 관한 전문성으로 뒷받침해서 이들이 계속 자신들의 길을 갈 수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10년 이상 지속되는 데 필요한 행운의 조합을 보여준다. 

글_매슈 루디(Matthew R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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