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톱 플레이어의 피드백은 흥미로웠다. 테일러메이드 골프공을 사용하는 로리 매킬로이와 리키 파울러, 콜린 모리카와 같은 선수들이 볼을 교체할 때 이유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쇼트 게임에서 더 향상된 스핀과 제어력을 얻기 위해 TP5x를 TP5로 교체하거나, 긴 비거리와 볼 스피드를 증가시키기 위해 TP5를 TP5x로 교체한다는 사실이다. 테일러메이드 5피스 투어 볼인 TP5와 TP5x에 대한 뚜렷한 퍼포먼스 차이다.
우리는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의 로봇 스윙 테스트로 5피스 골프공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기로 했다. 여기에 테일러메이드 3피스 우레탄 볼인 투어 리스폰스 스트라이프(Tour Response Stripe)와 2피스 서린 볼인 디스턴스 플러스(Distance+)도 함께 비교 테스트했다. 실내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해 골프공 성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딤플 디자인 효과는 배제했다.
테일러메이드는 TP5와 TP5x, 투어 리스폰스 골프공에 투어 플라이트 딤플 패턴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공기를 더 머물게 해 상승 속도를 높이고 하강 속도를 줄여 비거리를 늘인다. 따라서 필드에서 실제 비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장착한 스윙 로봇으로 네 가지 모델의 볼 테스트를 진행했고, 포어사이트 GC쿼드로 샷 데이터를 집계했다.
드라이버(스텔스) 테스트는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클럽 스피드를 고려해 80mph, 95mph, 105mph의 세 가지 조건으로, 아이언(P790 #7)은 약 150m, 웨지(MG3 54도)는 약 80m 거리 기준에 따른 데이터 결과를 도출했다.
테스트 결과 비거리 성능에 대한 차이는 미미했으나 각 골프공 모델의 특장점은 분명했다. 클럽 스피드 105mph 드라이버 샷에서 TP5x가 가장 긴 비거리를 냈고, 클럽 스피드를 80mph로 뚝 떨어뜨리자 디스턴스 플러스의 비거리 효과가 증가했다. 빠른 스피드 영역에서는 5피스의 장점이 드러났고, 느린 스피드 영역에서는 낮은 스핀에 더 긴 비거리를 제공하는 2피스 골프공의 장점이 나온 셈이다.
80m 웨지 샷에서는 TP5가 가장 높은 스핀양(TP5는 테스트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10000rpm을 넘긴 데이터도 존재했다)을 기록했다. 쇼트 게임에서 스핀양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TP5와 디스턴스 플러스의 웨지 샷 스핀양 차이는 무려 3000rpm에 육박했다. 아이언(#7)의 경우 총 비거리에서는 투어 리스폰스가 스핀이 적어 비거리가 가장 많이 나갔으나 스핀양 차이가 미미해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또 TP5와 TPx는 다른 모델에 비해 일관되고 작은 탄착군을 형성했고, 약간의 드로 성향을 보이며 다른 두 가지 모델보다 왼쪽에 탄착군이 모였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한 김광혁 KIGOS 연구원은 “드라이브 평균 105mph 이상의 빠른 클럽 스피드군에서는 TP5x가 가장 빠른 볼 스피드와 긴 비거리를, 80mph의 느린 클럽 스피드군에서는 디스턴스 플러스의 비거리가 가장 많이 나갔으며, 95mph의 일반 스피드군에서는 투어 리스폰스가 스핀양이 적고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웨지 샷 테스트 결과에 대해 “쇼트 게임에서 스핀 컨트롤이 중요한 투어 선수에게는 TP5와 TP5x가 적합하고, 투어 리스폰스도 아마추어 골퍼가 스핀 컨트롤을 하기에는 충분한 스핀양을 보여줬다”며 “다만 디스턴스 플러스는 커버 소재의 특성상 스피양이 적은 편이나 초보자나 하이 핸디캐퍼가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