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살라 섬에서 즐기는 초특급 골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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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살라 섬에서 즐기는 초특급 골프 여행기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2.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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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벗어나 피지섬에서 즐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골프 여행기를 소개한다. 

피지인들은 코코넛나무가 인간에게 놀라운 가치를 지닌 ‘생명의 나무’라고 떠받든다. 글자 그대로 이 열대의 야자나무는 사용하지 못하거나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낙원 한가운데서 매혹적인 피지 산호초의 수정같이 푸른 물의 후광을 받는 옛 코코넛 농장이 이곳의 거의 모든 것으로, 부유하고 유명한 이들을 유혹한다.

섬 생활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이들은 확실히 라우살라 섬(COMO Laucala Island)에 머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톰 행크스의 캐릭터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라. 비행기 사고 생존자에 관한 픽션 영화에서 행크스는 무인도에 떨어져 ‘윌슨’이라고 이름 붙인 배구공과 우정을 나누고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지만, 만일 이 영화의 주 무대로부터 북동쪽으로 불과 360km 떨어진 해변으로 떠밀려왔다면 행크스는 명품 와인 샤토페트뤼스를 홀짝이며 조지 클루니, 오프라 윈프리 같은 동료 할리우드 A급 스타들과 함께 몸을 식히고 있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이 ‘럭셔리’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든 지금 당장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골프 휴양지로 바꿀 준비를 하라. 올해 4월 중 피지를 찾은 관광객은 총 4만6680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포트 데나라우의 가족 휴양지나 수바의 번화가 등지에서 전형적인 관광 여행에 몰두하는 동안 극소수는 나디국제공항에서 개인용 제트기로 50분 거리에 있는 라우살라 아일랜드로 직행했다. 

라우살라는 평범한 섬이 아니다. 레드불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디트리히 마테시츠의 개인 놀이터이자, 재정적 여유가 충분한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할리우드의 1급 비밀 휴식처(LA에서 비행기로 11시간 거리로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아주 매력적인 곳)로 남아 있지만 2년 반에 걸친 록다운 이후 점점 더 많은 호주인이 이 궁극의 휴양지에서 플렉스를 과시하고 있다.

라우살라섬에는 오직 25채의 호화로운 레지던스가 전용 해변에, 석호 위에, 언덕 꼭대기에, 그리고 정글 한가운데 펼쳐져 있으며 각각의 레지던스는 피지의 특별한 자연유산과 조화를 이루며 설계되었다. 한때 포브스 가족의 소유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호화로움으로 치장되어 있다.

초특급 대접은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전통적인 환영 세레나데가 끝나면, 언제든 당신이 원하는 순간에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제공해줄 개인 집사인 타우(피지어로 ‘친구’라는 뜻)의 소개가 이어진다. 일주일 동안 나의 이동 수단이 될 골프 카트에 실려 순식간에 옮겨진 곳은 해변가 빌라였다. 하지만 ‘빌라’라는 단어는 과도하게 겸손한 이름이다. 

2000㎡에 달하는 내 숙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쪽은 대단히 호화로운 침실, 욕실과 깊숙한 라운지를 갖춘 궁궐 같은 거실이었다. 다른 한쪽은 최고의 와인과 고급술이 항상 채워져 있는 나만의 개인용 바와 보조 생활공간이다. 

외부에는 불타는 횃불이 꽂혀 있는 인피니티 풀이 내 빌라 옆에 있고 나의 전용 해변 위로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올 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야외 식사 공간, 욕실과 침구류가 펼쳐져 있다. 1박에 5600달러면 많은 것을 살 수 있겠다.

허기가 밀려올 때 보살핌을 받게 된다. 호주 뉴캐슬 출신의 총괄셰프 댄 볼러가 주변 들판과 바다의 풍요로움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한 메뉴가 24시간 제공된다.

볼러는 “셰프로 일하기에는 정말 특별한 곳입니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유기농 과일, 야채, 꿀, 커피에서부터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가금류, 돼지고기와 군침 돌게 만드는 와규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97헥타르의 울창한 들판에 펼쳐진 자급자족형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 섬에서 볼러가 제공하는 식사에 탐닉하느라 바쁠 때를 제외한 모든 활동은 라우살라 체험의 일부다. 세일링, 스쿠버다이빙, 낚시, 제트스키와 승마가 인기 있다.  

아일랜드 그린
라우살라 아일랜드의 골프 코스를 탐색할 때 이곳은 완벽한 익명을 보장하는 안식처라는 느낌을 받았다. 밴든듄스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설계가 데이비드 매콜리 키드가 디자인한 이 18홀은 쥐라기 공원이 울창한 정글과 섬의 그림 같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남태평양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섬의 많은 레스토랑 옵션과 마찬가지로 이 골프 코스는 놀라움에 이어 놀라움을 담아 제공한다. 길고 짧은 홀들은 열대의 환경 속에 혼합되어 있고 많은 홀이 높은 티와 숨 막히는 경치를 갖추고 있어 드라이버를 손에 든 골퍼를 위협할 수 있는 광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실수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거의 확실하게 ‘재장전’을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글쟁이는 자신의 볼이 공중을 유영하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이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이곳은 이런 종류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매콜리 키드는 “라우살라는 도전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놓는다. “우리에게는 상세한 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코스는 정글을 통과하고 늪을 헤쳐나가는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두 명의 손님은 코스의 상태와 세팅에 대해 나만큼이나 놀랐다. 버뮤다 그린과 조이시아 페어웨이의 조합은 확실히 열대기후를 잘 견뎌내고, 특히 해안선을 감싸고 있으면서 조수 간만에 따라 매일 다르게 플레이할 수 있는 시그너처 홀인 12번홀(파5)을 포함해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많은 샷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매콜리 키드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골프 코스를 통해 섬을 탐험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우리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우리가 오션홀에 도착했을 때 홀의 경로를 어떻게 짜야 할지 생각해낼 수 없었지만 안전이 문제가 될 만큼 많은 골퍼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홀을 가로지르는 방법을 생각해냈지요. 내 말은, 이 보다 더 먼 골프 코스는 지구상에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매콜리 키드가 만든 작품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당신의 플레이가 캐머런 스미스보다 조지 클루니에 더 가깝다면 코스의 길이를 6245m에서 4614m까지 조절 가능한 세 가지 다른 티의 구성을 즐길 수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테킬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한 쉽사리 잊지 못할 라운드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라우살라 아일랜드에는 금지 구역이 없다. 고유주가 익스트림 스포츠에 깊이 관여하는 브랜드를 공동 창업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트스키, 낚시, 카이트 서핑 등은 잠시 제쳐놓고 이곳과 직원들의 친절한 특성을 금세 알아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섬의 우선순위가 당신이라는 것은 당신을 둘러싼 물만큼이나 명확하다. 

최근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아내의 50번째 생일을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던 남편이 적절한 사례다. 섬의 관리팀과 함께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작은 놀라움을 계획한 후, 이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섬 주변을 돌다가 손님용 부두를 따라 코코넛으로 만든 거대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게 하는 한 단계 격상된 아이디어를 만들었다. 

아시아 전역의 리조트에서 관리자로서 경력을 쌓아온 로쌀라아일랜드 총지배인 게리 핸든은 “생일을 맞은 여성은 정말 감동받았고, 그 뒤를 이어 진행된 세레나데를 곁들인 바비큐는 부부에게 일생일대의 추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회상한다. 

핸든은 “느긋한 섬 생활을 즐기거나 체험의 풍성함에 몰입함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감각을 만족시키려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진정한 탈출구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넓은 섬의 리조트는 가장 야외 할동이 많은 활동적인 사람부터 COMO샴발라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은 후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를 위한 것을 제공합니다.”

또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와인 리스트다. 의심할 여지 없이 보르도 품종임을 표시하는 라벨의 국제적인 제품으로 넘쳐나는 플랜테이션 하우스 와인저장고에 들어서면 넋을 잃게 될 것이다. 내가 머무는 동안 경험한 컬렉션 가운데에는 샤토 라피트 로쉴드(2009), 샤토 라투르(1994와 1998), 샤토 마고(1995), 그리고 내가 최고로 꼽은 샤토 페트뤼스(2004)가 있었는데 이 와인은 수요가 넘쳐서 재판매 가격도 병당 6000달러를 호가한다.

이곳에 가려면
개인 제트기를 가지고 있나? 아니라면 도착 시 1만 달러, 출발 시 8000달러의 고정 요금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착륙, 세관, 출입국관리소 통과 절차에 필요한 사항들이 처리된다. 만일 당신이 탈 걸프스트림이 운행하지 않는다면 나디로 날아간 다음 나디국제공항 전용 라운지 사용을 포함한 라우살라의 전용 전세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라우살라 아일랜드 빌라 요금은 해변의 1베드룸 빌라의 경우 1박 5600달러에서 시작한다. 전용 석호로 연결되는 2베드룸 수상가옥은 1박에 9800달러이다. 만일 오프라가 선택한 룸,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힐톱 저택을 원한다면, 이것도 사전 예약으로 이용 가능하다. 모든 가격에는 정부 세금(15%)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가격은 변경될 수 있다. 또 섬에서 일부 액티비티는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다. 

글_브래드 클리프턴(Brad Clifton, 골프다이제스트 호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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