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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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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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임희정(22)은 9일 싱가포르 타나메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 여자 골프계에 한 획을 그은 신지애(34)와 동반 플레이를 한 것.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여전히 활약 중인 신지애는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ISPS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KLPGA투어에 출전했다.

JLPGA투어에서 26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두는 등 해외 무대에서 굵직한 업적을 쌓은 그는 KLPGA투어에도 진한 족적을 남겼다. KLPGA투어에서 통산 20승째를 기록 중인 신지애는 故구옥희와 나란히 개인 최다승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신지애가 이번에 우승한다면 개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리빙 레전드’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후배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동반 플레이한 조아연(22)은 라운드를 마치고 신지애에게 찾아가 고개 숙여 꾸벅 인사했고, 박민지(24)는 대회 전 “지애 언니를 보고 자랐다”며 둘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지애, 조아연과 1라운드를 함께 한 임희정은 “같이 플레이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서로 경기에 집중하느라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못 물어봐서 아쉽지만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계속 줄 수 있는지, 언니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에서 베테랑이 갖는 역할은 상당히 크다. 베테랑이 하는 조언은 같은 내용이라 해도 부모나 코치 등 주변 사람이 건네는 것보다 더 힘을 갖는다. 특히 팀 스포츠에서는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지만 자신이 걷는 길을 먼저 가기 시작한 선배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된다. LPGA투어에서 뛰는 고진영(27)이나 김효주(27), 전인지(28), 박인비(34) 등이 간만에 국내 무대에 나서면 후배들이 신경쓰는 것도 이런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라운드 중에도 후배 선수들에게 해외 생활 등 질문을 다양하게 받는다고 늘 얘기한다.

신지애는 “함께 한 선수들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 언니로서 분발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풀린 것 같아 아쉽다”면서 “내일은 오후 플레이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실수를 줄이고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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