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콩가리, 토너먼트 코스 관리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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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콩가리, 토너먼트 코스 관리란 이런 것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12.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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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문 코스에서 개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대회를 앞두고 코스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더CJ컵이 열린 콩가리골프클럽도 그곳 중 하나다. 완벽한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열정적인 마이크 몰라 콩가리 사업운영 이사에게 그곳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톰 파지오는 50년 후에 위대한 설계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피카소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골프 코스 설계가로 불리는 파지오에 대한 이야기는 천재적 재능을 소유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에 빗대어 시작한다. 하지만 파지오는 다른 시각으로 예술과 과학 그리고 자연의 접점에 있는 골프 코스를 바라본다. “디자인은 고정된 예술이 아니다. 코스는 완성되지만 조건은 변한다. 환경은 진화한다. 골프 디자인은 모나리자나 다비드가 아니다.” 그렇게 그의 자아는 다른 매혹적인 걸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또 움직인다.

수많은 코스를 그려낸 파지오의 최신작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프 코스 가운데 한 곳인 콩가리골프클럽이다. 이곳은 두 가지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파지오의 시대를 반영한 마스터피스라는 평가와 함께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재평가다.  

골프 코스는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다.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 되는 심미성은 시각적으로 골퍼를 매혹시키는 요소다. 해안가 코스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대부분 심미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웨이드햄프턴이나 네바다의 섀도크리크, 아이다호의 고저랜치, 아칸소의 알로샨클럽 등은 내륙에 위치하지만 심미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코스들이다.

이 코스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파지오가 설계한 작품이라는 것.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파지오는 미국 100대 코스에 13곳, 101~200위 코스에도 18곳을 올려놓았다. 파지오의 최신 작품이 바로 콩가리다. 2018년에 개장하고도 100대 코스 39위에 이름을 올린 콩가리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최근 골프 코스 디자인의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퍼트에서 서쪽으로 48km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이 회원제 골프클럽은 모래 황무지에 터를 잡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로컨트리(Low Country) 미학과 자연적으로 링크스 코스가 가능한 호주 멜버른의 샌드벨트 지역 느낌을 살려 파지오가 그 부지를 캔버스 삼아 아름드리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에 굽이굽이 흘러가는 거대한 홀을 만들어냈다. 배수가 원활한 표토 밑의 모래층은 타이트하고 단단한 잔디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그 덕분에 코스 관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코스 관리 평가는 단순히 페널티 구역과 깔끔한 잔디 상태로 판단하지 않고 구릉 진 페어웨이와 단단하지만 볼을 잘 받아주는 그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지오는 러프 대신 넓은 모래땅을 살린 웨이스트 벙커로 코스를 조성해 위험과 보상이 따르도록 만들었는데, 이 개방된 땅에 전략적 샷 옵션과 곤혹스러운 딜레마를 갖게 하는 거대하고 오래된 참나무들을 광범위하게 이식했다.

콩가리에 있는 대부분 참나무들은 12m 이상으로 티 샷을 할 수 있는 거리의 표적이 되도록 대담하게 전시돼 있고, 노출된 모래의 거친 코스는 매우 정교하고 드라마틱하다. 길게 뻗은 페어웨이를 따르다가도 부드러운 도그레그로 갑자기 휘어져 진정한 위험을 초래하도록 디자인했다. 콩가리의 모든 그린은 촘촘히 깎여 있고, 몇몇 홀에 있는 호수와 습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모래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더CJ컵으로 스며든다. 더CJ컵은 올해 개최지로 선정된 콩가리 이전에 섀도크리크와 더서밋클럽에서 차례로 열렸는데 세 곳 모두 파지오가 설계한 코스다. 콩가리는 지난해 PGA투어 팰머토챔피언십을 개최하며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콩가리는 세계 최고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대회를 개최했다. 코스 관리자인 데이비드 배럿(David Barrett)을 비롯한 직원들이 흠잡을 데 없이 티그랜드 버뮤다그래스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콩가리는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에서 가장 단단하고 빠른 코스로 꼽혀 매우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

마이크 몰라(Mike Mola) 콩가리 사업운영 이사는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지오는 자연환경을 완벽하게 수용하기 위해 코스를 설계했다. 영국의 히들랜드 코스나 호주의 샌드벨트 코스와 종종 비교되는 콩가리는 광활한 웨이스트 벙커와 경관을 구분하는 고대 활엽수가 있는 넓은 배치를 특징으로 한다. 이 코스는 모래의 깊은 퇴적물 위에 지어졌고, 이것은 단단하고 빠른 조건을 만드는 믿을 수 없는 배수 결과를 가져왔다.”

콩가리의 웨이스트 벙커는 이 코스가 건설된 천연 모래 퇴적물의 일부다. 콩가리는 약 24만2800㎡나 차지하는 웨이스트 벙커를 상당한 시간을 들여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코스 유지관리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이 일대를 갈퀴질하고 잡초의 생육을 부지런히 통제하면서 토종 잔디의 생육을 가꾼다. 마치 양탄자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페어웨이와 그린은 디봇 자국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하다.

더CJ컵 대회를 위해 수개월간 준비한 마이크는 코스 관리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코스 상태는 완벽하다.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더CJ컵을 준비하기 위해 오프 시즌 내내 일했다. 대회를 위한 세부 사항을 철저히 지키면서 빈틈없는 의사 결정을 통해 완전히 새것 같은 코스 상태와 샷 가치를 우선시하는 진정한 챔피언 코스로 만들었다. 우리 코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항상 단단하고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콩가리는 데이비드와 그의 팀이 농업 재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6월 15일부터 9월 20일까지 클럽을 닫는다. 이 기간 동안 일련의 수직 절삭, 프레이즈 모잉, 배토 및 수정 작업을 한다. 잔디의 신중한 선택과 농업 프로그램 그리고 전반적인 유지관리 일정은 놀라운 플레이 표면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이크는 “10월 하순 기온은 팰머토챔피언십이 열린 지난 6월보다 낮기 때문에 시원한 날을 며칠 보낸다면 버뮤다그래스 그린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매우 빠를 것이다. 콩가리골프클럽 창업주인 댄 프리드킨(Dan Friedkin)이 훌륭한 그린과 페어웨이를 가꾸는 데 필요한 자원을 우리 팀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한 덕분에 이 코스가 항상 챔피언십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콩가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여름 코스 군데군데를 손봤다. 시그너처 홀인 14번홀(파3)은 팰머토챔피언십 이후 티 콤플렉스를 수정했다. 티를 조금 내려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늪 바로 위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덕분에 습지와 커다란 참나무가 플레이어의 눈에 들어오게 됐다. 또 15번홀(파4)은 15야드를 더 늘려 새롭게 티를 추가했다. 선수들은 그린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벙커로 인해 위험과 보상 요소가 더 커졌다.

콩가리는 개장 5년 만에 명문 코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역사가 짧다. 이에 대해 마이크는 “콩가리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골프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프라이빗 코스, 지난 10년간 건설된 최고의 코스, 미국 베스트 코스 39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무엇보다 콩가리의 특별한 자선 비전이 명문 코스로 나아가는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콩가리 재단은 골프를 매개체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명을 갖고, 이들에게 콩가리 글로벌 골프 계획을 통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직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윤석우, 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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