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나라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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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나라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꿔요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12.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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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케 마리, 에리 자매.

일본인 자매 골퍼 아라타케 마리와 에리 등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프로 골퍼 꿈을 키워가고 있다.

KLPGA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 투어에 한층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하고 국내 선수와 동일한 단계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하도록 했다. 덕분에 리슈잉(중국) 등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LPGA투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외국인 정회원 3인방이 드림투어에서 실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올해 정회원으로 승격한 아라타케 마리와 에리, 요코야마 미즈카(이상 일본) 역시 정규투어 입성을 꿈꾼다.

마리, 에리 쌍둥이 자매와 미즈카는 부모님 중 한 분이 한국 국적 소유자로, 당시 규정상 국적과는 관계 없이 혈연주의에 입각해 준회원 선발전에 응시할 자격을 가졌다.

그렇게 KLPGA 2019 제2차 준회원 선발전’에 출전했고, 마리가 최종 합계 1오버파 217타로 6위, 미즈카가 2오버파로 9위, 에리는 4오버파로 19위에 이름을 올려 준회원 자격을 함께 획득하며 ‘동기’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점프투어에서 활약한 이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운명이 바뀌었다. 마리는 점프투어 7차전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하고, 점프투어 2차 대회(5차전~8차전)에서 정회원 승격에 성공하며 셋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아라타케 에리 역시 4차 대회(13차전~16차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요코야마 미즈카.
요코야마 미즈카.

반면, 미즈카는 지난 10월 열린 KLPGA 2022 정회원 선발전 본선에 출전해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하며 정회원을 획득했다. 외국인이 정회원 선발전을 통해 정회원 자격을 얻은 케이스는 KLPGA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KLPGA 역사를 새로 쓴 미즈카는 “사실 정회원에 선발이 될 거라 전혀 생각을 못해서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 홀에서 기록한 보기 때문에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끝나고 나니 8위 자리에 내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고, 가족들과 함께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전까지 출전했던 선발전에서는 부담감이 나를 짓눌렀다. 무조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실력 발휘를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쳤던 것, 그냥 재밌게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미즈카는 “2023시즌 목표는 드림투어 상금 랭킹 20위 안에 들어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겨우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요코야마 미즈카’라는 선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KLPGA 2022 IQT 우승자 쿠스마 미차이.
KLPGA 2022 IQT 우승자 쿠스마 미차이.

▲ KLPGA투어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

IQT 출신의 외국 선수들도 KLPGA투어에 합류하기 위해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을 통해 KLPGA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KLPGA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출사표를 내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LPGA 2022 IQT 우승자 쿠스마 미차이(태국)와 KLPGA 2017 IQT 우승자이자 KLPGA 2022 IQT에서 2위를 기록한 첸유주(대만), 그리고 3위를 기록한 태국의 완차나 포루앙롱도 한국 무대 진출을 꿈꾸며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미차이는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를 쳐 102위에 자리했고, I-TOUR 회원인 첸유주는 10오버파 298타로 110위에 그쳤다. 포루앙롱 역시 최종합계 11오버파 299타로 112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에 입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 선수에게는 KLPGA 2022 IQT 1-5위자에게 주어지는 2023 드림투어 연간 시드권이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기록한 미차이와 첸유주, 포루앙롱과 더불어 4위와 5위를 기록한 팟타마바디 킷티카녹(태국)과 케이티 유(미국)도 코리안 드림을 위해 달려나간다.

2023시즌 KLPGA 정규투어뿐만 아니라 드림, 점프투어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이 늘어난 가운데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선수들이 타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2023 KLPGA투어를 즐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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