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또 만났는데…” 흐지부지된 매킬로이·리드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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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또 만났는데…” 흐지부지된 매킬로이·리드의 신경전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1.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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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승리.” 패트릭 리드(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신경전은 대략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리드는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레이츠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히어로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두 홀을 남겨두고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였다.

이날 두바이에 쏟아진 악천후로 코스 일부가 침수돼 6시간 가량 지연됐고 결국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리드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대회 전, 매킬로이와 잡음이 있었으나 경기력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LIV골프 파’ 리드는 연습 라운드 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쪽에 선 매킬로이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지만 매킬로이는 리드를 본 척도 안했다.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LIV골프 4Aces 팀 나무 티를 던졌는데 이게 주변 사람들에게 포착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인사하러 왔는데 별로 원치 않았다”면서 “내가 리드였다면 인사나 악수를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인사하러 갔는데 트랙맨을 만지작거리며 우리를 무시했다. 그래서 갖고 있던 나무 티를 그에게 튕긴 것이다. 철 없는 아이처럼 행동했다”고 받아쳤다.

이들은 이후 호텔에서 다시 마주쳤다. 하지만 호텔에서는 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리드 말에 따르면, 그는 대회가 중단됐다는 알림을 못 받아서 캐디, 코치와 대회장에 갈 채비를 다시 하고 호텔 앞에 있었다.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매킬로이가 등장했다. 둘은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차를 어디서 타면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매킬로이는 “오늘 경기가 중단됐다. 오늘 안 할 거야. 우린 지금 골프 코스 밖에 있잖아”하고 말했다. 리드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호텔에 다시 돌아갔다.

리드는 “매킬로이가 나와 코치, 캐디를 인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작은 승리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킬로이는 3홀을 남겨두고 2언더파로 공동 12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는 토머스 피에터스(벨기에)로, 세 홀을 남겨두고 5타를 줄였다.

1라운드를 마친 선수가 12명 뿐인 가운데 대회는 27일 오후 1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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