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활영의 온에어] 역대 최고의 장타자들이 말하는 비거리 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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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활영의 온에어] 역대 최고의 장타자들이 말하는 비거리 왕은 누구?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3.01.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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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윙으로 300야드 이상 괴력의 장타를 뽐내는 존 데일리.

 

“장타 치기를 단념했다면 그것으로 인생도 끝장이다.” 나카무라 도라키치라는 일본 선수가 한 말이다. 내가 가장 마음에 새기고 있는 골프 명언 중 하나다. 

골퍼에게 장타는 가장 간절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정의하는 장타자란 장타를 치기 어려운 신체 조건의 골퍼가 300야드 이상을 구사하는 걸 일컫는다.

LIV골프에서 활동 중인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와 같은 선수들은 장타를 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췄다. 반면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캐머런 챔프, 잰더 쇼플리,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작은 체구임에도 장타를 구사한다. 이런 선수들이 진정한 장타자다.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라운드당 두 개의 홀에서 페어웨이와 러프에 상관없이 측정해 단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그 통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1986년의 최고 장타자는 데이비스 러브 3세였다. 러브 3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5.7야드였다. 지금 이 거리라면 하위권이다. 물론 장비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시 투어 평균은 261.1야드였다. 

1980년부터 샷 데이터가 기록되기 시작한 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비거리는 256.5야드, 메탈우드가 출시된 1992년에는 260.2야드였다. 퍼시몬 우드 드라이버에서 메탈우드 드라이버로 바뀌었음에도 평균 3.7야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99.8야드로 42년 동안 43.3야드 증가했다. 기록만을 놓고 본다면 1년에 1야드씩 늘어난 셈이다. 

‘장타’ 하면 빠질 수 없는 선수는 존 데일리다. 1991년 PGA챔피언십 대기 9번이었던 데일리는 아내의 출산으로 출전을 포기한 닉 프라이스 덕분에 메이저 대회에 참가했다. 그때 처음으로 300야드를 날려 전 세계 골프 팬을 놀라게 했다.

당시 괴력의 장타자인 데일리 때문에 대회 연습장 길이를 늘리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후 미국 내 프로 지망생들이나 주니어 선수들 사이에서 데일리의 오버스윙을 따라 하는 골퍼들이 많았다. 1991년 PGA투어 평균 비거리는 260.7야드였는데 그때 데일리의 평균 비거리는 288.9야드였다. 1997년 데일리는 302야드, 우즈는 284.8야드를 기록했다. 이후 데일리는 2002년까지 우즈와 경쟁을 했지만 1위는 줄곧 데일리가 차지했다. 

2003년부터는 행크 헤이니, 어니 엘스, 버바 왓슨, J. B 홈스 등 신흥 장타자들이 등장했다. 우즈가 평균거리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프로 입문 후 다른 선수들이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했으나 정확도를 위해 스틸 샤프트를 사용한 이유도 한몫했다.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 샷을 구사한 선수들이 말하는 최고의 장타자는 누굴까? 몇 년 전 PGA투어에서 잭 니클라우스, 데이비스 러브 3세, 존 데일리 그리고 그렉 노먼에게 이에 관해 얘기한 것을 옮겨보겠다.

먼저 니클라우스에게 자신을 포함해서 드라이버 샷 최고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노먼을, 그 외에 벤 호건, 샘 스니드, 조니 밀러를 꼽았다. 라이벌이었던 리 트레비노는 잭 니클라우스가 지금의 장비로 당시에 플레이를 했다면 400야드도 가능했을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니클라우스가 58세이던 1998년에 미국 서부의 어느 골프 행사에서 처음으로 클럽헤드 스피드를 측정했는데 118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PGA투어 평균(114.6마일)보다 높게 나왔으니 그 나이에 엄청난 헤드 스피드를 구사한 것이다. 

데이비스 러브 3세도 노먼을 최고로 꼽았다. 이유는 거리와 방향 모두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현재 활동하는 선수로는 매킬로이를 꼽았다. 

데일리는 누굴 선택했을까? 그는 니클라우스를 단연 1순위로 꼽았다. ‘만일 오거스타내셔널 15번홀에서 티 샷을 맡긴다면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이언 티 샷이라면 우즈에게 맡기고 드라이버 샷이라면 브룩스 켑카를 꼽겠다”라고 말했다. 거리, 방향 모두를 갖춘 선수이고 아이언은 당연히 타이거 우즈가 최고임이 틀림없다는 답변이었다. 

마지막으로 노먼에게 물었는데 그는 주저 없이 애덤 스콧을 꼽았다. 니클라우스와 우즈는 정확도가 떨어져 최고라곤 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장활영 : 스포티비골프앤헬스 해설위원으로 올해 해설 22년차를 맞았다. 국내 최초 미국LPGA투어와 미국PGA투어 해설 경험을 자랑하며 장활영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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