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은 ‘약속의 땅’이 됐다.
셰플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피닉스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셰플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고,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2위와 2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TPC스코츠데일은 셰플러가 지난해 PGA투어 생애 첫 승을 기록한 곳이다. 셰플러는 이 대회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3차 연장까지 치른 접전 끝에 우승을 품에 안았다.
큰 키에 다소 특이한 스윙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2019-20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셰플러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했을 뿐 우승까지 한 고비를 더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다 피닉스오픈에서 강적 캔틀레이를 꺾고 극적으로 우승한 그는 이후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까지 품에 안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곳이 바로 피닉스오픈이자, TPC스코츠데일이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360만 달러(총상금 45억6732만원)를 받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더CJ컵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준 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대회를 앞두고 “2위는 싫다. 1위를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셰플러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는 “힘들 날이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 존 람(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골프를 하고 있고, 쟁쟁한 경쟁자가 있었다. 큰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현재에 머물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집에 가서 이 우승을 즐기겠다”고 기뻐했다.

[사진=WM피닉스오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