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서 그린까지, PGA투어 분야별 통계의 최고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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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서 그린까지, PGA투어 분야별 통계의 최고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②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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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는 이렇게 투어가 축적한 경기력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서 지난 시즌에 드라이버 샷부터 퍼트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과연 누가 최고 중의 최고였는지 알아냈다.

나는 베테랑 교습가로서 이 '통계의 챔피언들'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제부터 로리 매킬로이가 어떻게 그렇게 탁월한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는지, 저스틴 토머스는 어떻게 웨지 샷을 깃대에 바짝 붙여 세울 수 있는지 설명하고, 그들의 기술을 여러분의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 생각이다.

작은 개선만으로도 스코어에 큰 변화를 낳을 수 있고, 그 덕분에 올해를 도약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스트 아이언
윌 잴러토리스
2022년 핵심 통계(PGA투어 순위) 
타수 획득/ 어프로치 샷(1위); 타수 획득/ 티-투-그린(1위); 그린 적중률(8위)

▶스윙은 밖으로, 그리고 아래로
나의 멘토이자 전설적인 교습가 존 제이컵스는 “위대한 볼 스트라이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다운스윙에서 힙을 경로 ‘밖으로’ 치우고 어깨는 ‘아래로’ 내린다는 것이었다. 

요즘 활동하는 선수들 가운데 이런 움직임의 모범 사례를 꼽는다면 단연 윌 잴러토리스일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 어프로치 샷 부문에서 라운드당 1타 이상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이다. 

잴러토리스는 다운스윙을 할 때 힙을 거의 평평한 높이에서 왼쪽으로 깔끔하게 비워주고, 오른쪽 어깨는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서 훨씬 가파른 스윙판을 따라 회전한다. 어깨는 대관람차처럼 돌아가고 힙은 거의 회전목마처럼 회전하는 걸 상상하면, 그게 바로 잴러토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이언 플레이 고수들의 동작이다.  

이런 움직임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는 뭘까? 첫째, 힙을 돌려서 자리를 비워줘야 임팩트 구간에서 손이 잠잠해지고 클럽 페이스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다. 손목을 회전하거나 뒤집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오른쪽 어깨를 아래로 내려서 어깨를 비스듬하게 기울이면 클럽이 이상적인 경로를 유지하며 볼에 접근할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한 골퍼들은 힙과 어깨를 지나치게 기울이는데, 그러면 클럽 헤드가 볼보다 지면을 먼저 맞히게 된다. 반면에 너무 평평하게 회전할 경우 볼을 가로질러 맞히게 된다. 

이 동작을 익히려면 아이언의 샤프트를 곧게 세운 다음 타깃 쪽 손을 그 위에 얹는다. 그런 상태에서 평소처럼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후 반대쪽 손이 타깃 쪽 팔 아래로 지나가게끔 언더핸드로 볼을 던진다.

이렇게 볼을 던질 때 힙을 회전해서 피니시 자세에 도달했을 때 벨트 버클이 타깃을 향하게 한다. 이 동작을 익히면 힙과 어깨의 스윙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룸으로써 정확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방식대로 움직일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선수: 톰 김(김주형)은 2022년 프레지던츠컵에서 2포인트를 획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PGA투어의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에서는 네 라운드 동안 보기(그리고 그 이상의 스코어)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은 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탁월한 볼 스트라이커이며 시즌 초반에 타수 획득/ 어프로치 샷과 티-투-그린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스트 웨지
저스틴 토머스
2022년 핵심 통계(PGA투어 순위) 
어프로치 샷 50~125야드(1위) 
어프로치 샷 75~100야드(1위) 
어프로치 샷 100~125야드(1위)

▶타깃 쪽 손목 구부리기
저스틴 토머스는 대부분의 파5 홀에서 투온이 가능할 정도의 비거리를 갖추고 있지만, 그린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멋진 웨지 게임으로 대처한다. 그는 파5홀 스코어 평균에서 지난 시즌에 4위를 기록했다(4.47). 

그가 웨지 플레이의 고수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백스윙에서 시작된다. 그는 타깃 쪽 팔뚝을 회전해서 클럽이 위를 가리키게 한다. 그런 다음에는 타깃 쪽 손목을 구부려서 페이스를 살짝 오픈한 상태로 임팩트 구간을 통과한다. 토머스의 웨지 스윙을 3D로 변환한 데이터를 봤더니 다른 어떤 프로 선수보다 다운스윙에서 타깃 쪽 손목을 더 많이 구부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 동작 덕분에 그는 임팩트 직전과 그 후에 환상적인 페이스 컨트롤을 확보할 수 있는데, 스윙 아크의 최저점에서 페이스가 닫히는 걸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는 닫힌 페이스로 인해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드로 성향의 골퍼들은 할 수 없는 타이트한 핀도 노릴 수 있다. 그건 엄청난 강점이다.  

타깃 쪽 손목을 살짝 구부리는 것의 또 다른 혜택은 볼-잔디 임팩트 조건을 최적화해준다는 것이다. 임팩트 때 체중과 손의 위치가 어드레스 때에 비해 약간 더 앞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볼을 정확하게 맞히고 웨지 샷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볼의 위치를 스탠스에서 뒤에 놓지 않고도 56도 웨지로 얼마나 낮게 샷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건 효과적인 연습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손의 위치와 체중을 약간 앞쪽으로 옮기는 동안에도 타깃 쪽 손목을 구부린 채로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목해야 할 선수: 러셀 헨리는 50~125야드 페어웨이 어프로치 샷 부문에서 투어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같은 거리의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에서는 1위, 타수 획득/ 어프로치 샷 부문에서는 2위를 했다.

◆베스트 쇼트 게임
매슈 피츠패트릭
2022년 핵심 통계(PGA투어 순위) 
업-앤-다운(1위); 업-앤-다운 러프(1위); 
샌드 세이브(6위); 타수 획득/ 쇼트 게임(7위)

▶정확한 샷을 반복해서 구사하는 능력
대부분의 사람들이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매슈 피츠패트릭이 지난 시즌에 큰 성공을 거둔 이유로 파워의 증가를 꼽는다. 그의 비거리가 3년 전에 비해 15야드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탁월한 쇼트 게임 없이는 그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없다. 피츠패트릭은 더컨트리클럽의 그린 주변에서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5.65타를 절약했다.  

나와 같은 잉글랜드 출신인 피츠패트릭에게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점은 모든 쇼트 게임 샷에서 지면의 같은 지점을 맞힐 수 있는 정확성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이 정도의 엄청난 컨트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는 반복해서 클럽 페이스의 중앙에 볼을 맞힐 수 있다. 볼을 정확하게 맞히면 그린 주변에서 거리를 컨트롤할 수 있다.  

잔디의 같은 지점을 맞힐 수 있는 능력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셋업이다. 내가 피츠패트릭을 관찰해본 바에 따르면, 그는 볼의 뒤쪽이 아닌 앞쪽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의 왼쪽 눈이 오른쪽보다 살짝 낮고, 체중을 앞쪽에 더 많이 싣고 있기 때문이다.

‘타깃 쪽 눈을 낮게, 볼 앞쪽에 시선’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칩 샷에서는 크로스 핸드로 왼손을 낮게 셋업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타깃 쪽 눈과 어깨가 낮아진다. 그런 덕분에 그는 완만한 내리막 각도로 볼을 맞히고, 임팩트 이후의 지점이 일관되게 낮다. 웨지 플레이에 능한 골퍼는 아무도 볼을 올려 치지 않으므로 이렇게 볼 앞쪽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보다 정확한 샷을 구사해보자.  

 

◎주목해야 할 선수: 2019년 디오픈 챔피언인 셰인 라우리가 최근 여덟 번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여섯 대회에서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쇼트 게임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 샌드 세이브와 벙커 샷의 근접성 부문에서 1위를 했으며, 업-앤-다운은 3위였다.

글_마틴 홀 / 정리_데이브 앨런(Dave 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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