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살아있다’ 마르셀 시엠, 8년116일 만에 우승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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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은 살아있다’ 마르셀 시엠, 8년116일 만에 우승한 기적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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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다시 치러야 했던 베테랑 마르셀 시엠(독일)이 8년116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엠은 2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DLF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히어로인디안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시엠은 2위 폴 야닉(독일)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4만 달러(한화 약 4억5000만원)보다 값진 DP월드투어 통산 5승째다. 2014년 11월 BMW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8년 116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선두에 1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시엠은 4번홀(파5)과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회를 엿봤다. 이후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폴이 이날 8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는 데 시엠이 우승과 가까워졌다. 시엠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고,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역전 우승을 자축했다.

1980년, 43세 베테랑이 투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DP월드투어에서 4승을 챙겼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경쟁력을 잃었다. 어린 후배들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2부인 챌린지투어에서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23시즌에 DP월드투어로 복귀했다.

겨우 DP월드투어로 돌아온 그는 천천히 정상을 향해 움직였다. 2월 싱가포르클래식에 이어 타일랜드클래식에서 공동 17위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2개 대회에서 톱20에 들었던 시엠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1.4%, 그린 적중률 94.4%에 달하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

DP월드투어는 “마법같은 시엠, 8년 기다림 끝에 DP월드투어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인상적인 복귀를 알렸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시엠이 한 타 차로 승리하며 DP월드투어 타이틀을 향한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고 소개했다. 전 라이더컵 유럽 팀 단장이었던 토머스 비외른(덴마크)은 “최고의 남자에게 매우 특별한 우승”이라며 그를 축하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모자를 땅에 던지고 팔을 쭉 뻗으며 순간을 즐긴 시엠은 “2년 전에는 내가 경쟁할 수 있을지 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우승이 정말 의미 있다”면서 “이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인생이 훨씬 쉬워진다. 골프 코스에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인생이 바뀌는 일이다. 믿을 수 없어 정말 놀랍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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