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볼 ‘성능 제한’ 결정…제조사 “골퍼들 혼란 빠질까 우려”
  • 정기구독
골프 볼 ‘성능 제한’ 결정…제조사 “골퍼들 혼란 빠질까 우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3.15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거리 증가를 제한하기 위해 골프 볼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결정하자, 제조사나 관계자가 우려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15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프로 선수들이 대회에서 사용하는 골프 볼의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로 선수들의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골프 산업 발전에 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속 127마일의 스윙 스피드로 공을 쳤을 때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규정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3년 안에 개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조업체 등 관련 관계자들은 오는 8월 14일까지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고, 제안이 채택된다면 2026년 1월부터 발효된다. 

만약 R&A와 USGA가 내놓은 제안이 그대로 행해진다면 프로 선수들이 지금 대회에 쓰는 볼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비거리도 평균 15야드 정도는 떨어진다. 또 골프 볼 성능 제한은 아마추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가 브릿지스톤 볼을 들고 있는 모습.
타이거 우즈가 브릿지스톤 볼을 들고 있는 모습.

골프 볼 제조업체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투어용 볼’을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선수들이 많이 쓰는 볼 브랜드 중 하나인 타이틀리스트 측은 “골프의 매력 중 하나는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고 동일한 코스와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면서 “골프는 현재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변경된 규칙으로 인해 골퍼들의 열정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위축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브릿지스톤은 “제안한 변화를 면밀히 연구해 우리의 관점을 R&A와 USGA에 직접 전달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골프 볼 제조사 측 만이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측은 “다각도로 제안을 검토할 계획이다”면서도 “비거리가 투어의 성장에 걸림돌이라고 보지 않는다. 경기 전반적으로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83명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로 평균 300야드를 기록한 반면, LPGA투어 선수들은 평균 280야드 이상을 찍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R&A와 USGA가 어느 투어에만 볼 성능을 제한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거리가 300야드 이상 나오지 않는 여자 골프나 미국 대학 골프 선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새롭게 볼을 설계하고 제조 공정을 바꾸고 수도 없이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 볼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LPGA투어 장타자 브룩 헨더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