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홀인원 터뜨리며 3R 공동 18위…“차 대신 100만 달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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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홀인원 터뜨리며 3R 공동 18위…“차 대신 100만 달러 기부”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4.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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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홀인원을 메이저 대회에서 터뜨리며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3200만원)를 기부했다.

전인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더클럽앳칼튼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를 포함해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고진영(28) 등과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100위권 밖에서 49위에 올라 컷 통과한 그가 또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타 잃은 전인지는 17번홀(파3·164야드)에 섰다. 이 홀은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셰브론 챌린지’ 홀로, 버디를 하면 10만 달러, 홀인원을 하면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

전인지가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샷이 홀 앞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굴러 홀인원이 됐다. 홀인원을 한 전인지는 폴짝 뛰며 기뻐했다. 곧장 18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한 그는 후반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더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4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한 전인지는 7번홀(파3)에서 또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톱10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

전인지는 “홀인원 부상으로 좋은 차가 걸려 있어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했다. 그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언더파로 갈 수 있으니까 욕심나긴 했지만 내일을 위해 세이브하자는 마음이었다. 거리를 보고 샷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아, 여기는 차가 없는데’ 하며 아쉬웠지만 그 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듣고는 더 값지다고 생각했다.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을 사면 2~3일만 지나도 행복한 마음이 사라진다. 하지만 기부 활동은 한 달이 지나도, 일년이 지나도 계속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다”고 말했다.

양희영(34)이 이날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혜진(24)과 김효주(28)는 8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였던 김아림(28)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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