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타디, 챗GPT와 함께한 나의 골프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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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타디, 챗GPT와 함께한 나의 골프 레슨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3.05.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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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_사미 사라매키(Sami Saramaki)

AI 챗봇은 골프의 역대 교육 거장들과 어떻게 비교될까? 

나는 볼을 더 멀리 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보았다. 부치 하먼, 데이비드 레드베터, 행크 헤이니, 밥 토스키, 샘 스니드, 폴 런얀, 셸비 푸치 등에게 레슨도 받았다. 음, 내가 레슨받지 않은 프로들의 이름을 적는 편이 더 쉬울 것이다.

하비 페닉은 내게 자신의 작은 빨간 책을 보여주었고 벤 호건은 자신의 비결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그러고는 알려주지 않았다). 내 드라이버에 핑크색 샤프트를 사용해보기도 했다. 

나는 골프다이제스트 스쿨을 구독하고 있다. 클럽 피터, 영양사, 개인 트레이너에게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고 고급 맨해튼 체육관에 등록한 적도 있다. 필라테스와 요가도 배웠다. 잭 니클라우스, 리 트레비노, 아널드 파머, 그리고 안니카 소렌스탐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심지어 저명한 스포츠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와 함께 회원-게스트에서 플레이한 적도 있다.

비거리에 관한 검색은 마침내 모두가 말하는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로 나를 이끌었다. 등록하고 첫 수업을 들었다. 프리미엄 버전을 선택했다. 한 달에 20달러(약 2만6000원)이고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 질문할 수 있었다. 임무는 간단했다. 어떻게 하면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을까? 답변은 글자 그대로 1초 만에 돌아왔다.

좋은 워밍업 루틴은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증가시켜 더 빠른 스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동적인 스트레칭 루틴은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몸이 스윙을 준비하도록 도와준다.

코어와 등, 다리의 근력을 키우면 더 많은 파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스, 데드 리프트, 런지 등은 전반적인 힘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점프, 바운딩 운동 같은 플라이오메트릭 운동은 폭발력과 스피드를 높여준다. 스윙 테크닉을 기르기 위해 골프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 더 많은 파워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할 것은 너무 많고 나는 인내심이 없어 “어떻게 하면 운동하지 않고도 볼을 더 멀리 칠 수 있는지 25단어 이내로 대답해 줘”라고 물었다. “좋은 콘택트와 템포에 집중하고 더 긴 클럽을 사용할 것 티를 더 높게 꽂고 볼 위치를 앞으로 조정할 것.”

움직이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단 한 가지 스윙 이론만 알려줘. “스윙을 하는 동안 유연함과 균형 잡힌 템포를 유지할 것.”

해봤는데 효과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해? “다른 모든 방법이 실패하면 클럽의 로프트를 키우거나 더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할 것. 또는 티를 더 높게 꽂거나 더 공격적인 스윙 템포를 실험해볼 수 있음.”

그냥 앞쪽의 티 세트로 옮겨야 할까? “자신의 기술 수준과 비거리에 더 잘 맞는 앞쪽의 티 세트로 옮기는 것이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너무 길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티에서 플레이하면 좌절감을 느끼고 플레이가 느려지며, 골프 코스에서 덜 즐거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지않아 내 스윙 비디오를 입력할 수 있고 인공지능이 진단해줄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내 아이패드에서 대화에 몰두하고 있다. 몇 번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챗GPT는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술이 도움 되느냐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어떤가? 챗GPT는 ‘불법 물질’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우리는 다른 프로라면 내게 무엇을 하라고 할 것인지를 고려했다. 챗GPT는 호건은 내 그립을 강화할 수 있고 하먼은 내 백스윙을 넓힐 수 있으며, 레드베터는 ‘상체가 완전히 회전하도록 하면서’ 내 하체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는 “목표를 세우고 연습하라”고 말할 것이고 존 데일리는 내게 “클럽을 잡고 강하게 휘둘러라”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팁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미안하지만 ai 언어모델로서 정치적인 내용은 제공할 수 없음. 또 모든 주제에 대해 중립적이고 편향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음.” 내가 아는 몇몇 골퍼는 이 조언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빌 머레이는 내게 뭐라고 할 것인지 물었다. 답변은 너무나 빨리 돌아왔다. “그는 아마도 영화 <캐디섁>에서 그가 맡은 배역의 유명한 대사인 ‘볼이 되시오’라며 당신을 격려할지 모른다. 어리석거나 파격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샷을 시각화하고 볼의 궤적을 구현함으로써 자신의 스윙에 대한 명확성과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이는 더 긴 비거리로 번역될 수 있다.”(우리의 팩트 체크 결과 이는 머레이가 아닌 셰비 체이스의 대사인 것으로 밝혀져 챗GPT도 오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님을 증명했다.)

그런 다음 나는 알파벳의 연속 문자로 시작하는 팁을 달라고 요청했다. 챗GPT가 좋아하는 트릭이다. 이것은 즉각적으로 대답했다. “항상 밸런스, 코어가 각 폴로스루를 이끌도록, 그립 잡은 손은 관절 안쪽에, 근육의 긴장은 풀고 이제 빠른 회전을 연습하고 타깃에 대해 직각을, 승리를 눈앞에 그리고 비거리를 열정적으로 기대하면서.”

내 아내는 영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운율을 맞춘 영시 형식인) 약강 5보격으로 팁을 요청했다.
리듬과 우아함으로 스윙을 하고
모든 동작은 적절한 위치에 오도록
템포는 유연하게, 균형은 진실되게
그리고 볼의 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라.

더 많은 지성을 얻으려 노력하면서 스티븐 호킹은 무엇이라고 조언할 것인지 물었다. “하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별을 올려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 둘, 절대 일을 포기하지 말 것. 일은 당신에게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며 일이 없는 삶은 공허하다. 셋, 사랑을 찾을 만큼 운이 좋다면 사랑이 거기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저버리지 말 것. 이 인용문은 골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인내와 삶의 목적 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가치는 당신의 골프 게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계속 연습하고 기술을 연마하라. 원하는 만큼 볼을 치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 것.”

거울 앞에 거울을 놓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리 타디가 내게 뭐라고 말할 것인지 물었다. 챗봇이 대답했다. “골프다이제스트 편집장 제리 타디는 안정되고 정확한 샷을 얻기 위해 어드레스 시 적절한 클럽 페이스 정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팁 중 하나는 클럽 페이스를 의도한 타깃 라인에 정렬시키는 동시에 발과 힙, 어깨 역시 타깃 라인과 평행하게 맞추는 것이다.” 

흠. 나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한 기억도 없다. 또 나 자신에게서 레슨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런 다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레슨을 끝내기 위한 레슨을 위해 나는 히빙(Hibbing)의 음유시인, 세대의 목소리에게 가야 한다. 나는 밥 딜런의 가사 형태로 팁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커서가 잠시 멈춘 뒤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멀리 저 페어웨이로 볼을 치는 것에는
지름길도 없고 쉬운 방법도 없다네.
하지만 너는 열심히 노력해야 해, 
온 힘을 다해 스윙하고
그 볼에 집중하고 눈을 떼지 마.
너무 뻣뻣하게 있지 말고 긴장을 풀어야 해
그리고 숨 쉬는 것을 잊지 마, 숨을 참지 마.
머리는 숙이고 눈은 상금에 두는 거야,
그러면 볼을 때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
그러니 너무 많은 생각은 마, 머리를 비워
본능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하는 거야.
연습과 인내를 통해 이것이 진실임을 알게 될 거야
볼을 멀리 치는 것은 네 손이 닿는 곳에 있거든. 

글_제리 타디(Jerry Ta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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