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코스] 잭의 혼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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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코스] 잭의 혼을 깨우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3.05.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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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설계가로서 정점에 오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혼을 담아 설계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그간 이곳은 그럴싸한 허울뿐인 명문 클럽으로 치부됐다. 잭의 혼이 깨어나고 있다.

한국 골프 코스 가운데 토너먼트 코스의 정석으로 손꼽히는 곳은 우정힐스다. 오랜 기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한국오픈을 개최하며 한국 골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코스 설계가 페리 오 다이는 우정힐스를 도전적인 토너먼트 코스로 설계했고, 이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정원식 코스에 익숙했던 한국 골프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코스 레이아웃이 아닌 다채로운 공략과 다양한 샷 옵션을 필요로 하는 진정한 토너먼트 코스인 셈이다. 올해에도 우정힐스가 베스트 코스 3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1993년 5월 개장한 우정힐스보다 17년 늦는 2010년 10월 또 하나의 토너먼트 코스가 오픈했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코스 설계가로서 니클라우스가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설계한 코스다. 니클라우스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의 영향을 받으며 설계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우정힐스를 설계한 페리 오 다이는 피트 다이의 아들이다. 니클라우스는 1980년대 수많은 히트작을 디자인하며 설계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설계한 코스는 작은 그린에 극단적인 전략을 수반해야 하는, 오직 잭만이 플레이할 수 있는 난도 높은 코스가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야 대중적인 코스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중 한 곳이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의 이름을 내건 코스로 잭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잭 니클라우스는 토너먼트 코스를 염두에 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해 이곳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잭 니클라우스는 토너먼트 코스를 염두에 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해 이곳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 토너먼트를 위한 디자인

니클라우스는 전 세계에 약 290개의 코스 설계에 참여했고, 그중 95개 코스에서 총 700회 이상 토너먼트가 열렸다. 세계 100대 골프 코스 가운데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는 무려 70개에 이른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도 여기에 포함된다. 

니클라우스는 토너먼트 코스를 염두에 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해 이곳을 설계하고 건설했다. 토너먼트 티 기준으로 7470야드가 넘는 코스는 투어 골퍼들에게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티잉 에어리어 전략적 선택 영역을 넓혀 다양한 수준의 골퍼들이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코스를 조성했다. 둔덕으로 성난 파도가 굽이치는 듯한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은 평평한 라이를 찾기 힘들고, 그린으로 향하는 곳곳에 배치한 벙커는 공포심을 부른다. 언듈레이션이 심한 작은 그린에 볼을 세우지 못하면 혹독한 벌을 감내해야 하는 그린 콤플렉스는 숨이 턱 막힌다. 이런 다양한 샷 옵션은 코스 레이아웃처럼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엄청난 양의 토양을 실어 옮겨 서해 바다 갯벌을 메워 만든 데다 바다에 인접해 링크스 코스의 성향도 짙게 배어 있다. 또 국내 골프 코스에서는 드물게 티잉 에어리어와 페어웨이, 그린에 이르기까지 코스에서 경험하는 모든 부분에 벤트그래스를 식재해 뛰어난 샷 감각을 제공하고,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며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편안한 라운드를 선사한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굵직한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2015년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과 2018년 UL인터내셔널 등 국제 대회를 유치했고, 지난달 말에는 DP월드투어 코리아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유러피언 투어가 국내에서 열린 건 2013년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이다. 또 KPGA코리안투어 최대 상금 규모의 제네시스챔피언십도 2017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고 신한동해오픈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한 이력도 갖고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교통과 숙박시설 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개최지 선정 당시 국내 20곳을 놓고 경쟁한 끝에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이 낙점됐다. 미국 골프 관계자들이 수십 차례 다녀간 뒤 개최지로 결정된 건 프레지던츠컵의 까다로운 토너먼트 코스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회원제 골프장의 기능과 함께 스포츠로서 골프에 대한 기여를 이어가며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국제 교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흥행에 성공했던 2015년의 기억을 거울 삼아 2032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흥행에 성공했던 2015년의 기억을 거울 삼아 2032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흥행에 성공했던 2015년의 기억을 거울 삼아 2032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 포스코그룹의 관심과 투자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은 지난해 7월 포스코와이드에서 인수했다. 이후 이곳은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와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전반에 걸쳐 멈춰 있던 배수 시스템을 뜯어고쳤고, 코스 곳곳의 조경과 식재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관측 시스템을 도입해 기상에 따른 과학적인 병충해 관리를 하고,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방제를 위해 

20ℓ 용량의 드론 3대와 이를 운용할 관리자 3명을 양성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코스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BWRO 정수 시스템을 적용해 송도 지역에 공급되는 하수재 이용수를 정수한 후 코스의 관개용수로 사용함으로써 부족한 수자원을 재활용해 환경 및 원가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게 됐다. 또 고질적인 문제였던 철새 떼의 새똥으로 인해 잔디 피해도 해결했다. 

클럽하우스도 대규모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리뉴얼 공사와 별관을 신축했다. 최근 클럽하우스 본관과 별관을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강건재 소재를 활용해 리모델링하면서 친환경 클럽하우스로 재탄생했다. 부족했던 PDR 룸을 4개 신설해 회원들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대형 연회 룸인 어거스트룸을 리뉴얼해 최고의 품격을 갖춘 연회 룸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별관은 국제 규모 골프 대회 및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장  역할이 가능한 최첨단 스크린과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대연회장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컨벤션 기능이 가능해졌다.

코스 관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연수원에 전 직원과 캐디를 입교시켜 직무역량 향상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를 통해 캐디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제도화해 클럽 운영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피닉스오픈 등 PGA투어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한 전  세계 30곳의 TPC클럽과 전 세계 잭 니클라우스의 설계 철학을 담아 설계한 17개국 159곳의 프리미엄급 골프클럽과 제휴를 통한 클럽 회원들의 세계 명문 골프장 예약을 지원할 수 있는 협약 체결도 진행 중이다. 

[사진_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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