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아이언맨이 지킨다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시즌 초반 인기는 ‘아이언퀸’ 조아연이 이끌고 있다. 역대 슈퍼스타의 계보를 충분히 이을 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조아연은 지난주 열린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보란 듯 그 사실을 입증했다.
그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아이언’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 과거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조아연은 “아이언 샷에 자신이 있다. 아이언을 잡으면 ‘이게 홀 옆에 붙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실수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쇼트 아이언과 미들 아이언은 모두 자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그를 수식하는 명칭으로 ‘아이언퀸(아연퀸으로 읽힐 수도 있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11일 현재 조아연은 KLPGA투어 각종 기록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대상 포인트(75포인트) 부문에서 김민선(71포인트)에 4포인트 앞서 있다. 신인상 포인트 부문은 다른 선수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332포인트로 2위 이소미(140포인트)에 190포인트 앞섰다.
그 외에도 평균 타수(70.00타)와 톱10 피니시율(100%), 리커버리율(76.67%)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KLPGA투어는 12일부터 사흘간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보라컨트리클럽(파72, 6674야드)에서 시즌 네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가 열린다.
대회를 앞둔 조아연은 “물론 이번 대회도 우승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자칫 욕심을 과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톱10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에 미리 골프장을 찾아 연습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전장이 길고 가파른 그린 경사 때문에 코스가 까다롭게 느껴졌다. 가장 자신 있는 아이언 샷으로 그린 공략에 중점을 두고 대회 준비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리는 보라컨트리클럽은 KLPGA투어 대회를 처음 개최하는 골프장이다. 전통 스코틀랜드풍의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예선과 본선의 전장이 다르게 운영되는 8번홀(파4)은 승부에 변수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8번홀은 예선에서 355야드로 운영되지만 본선에서 246야드로 전장이 대폭 줄어 원온 플레이가 가능하다. 타수를 줄이는 ‘기회의 홀’로 변모할 8번홀에서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대회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역시 올해 처음으로 KLPGA와 인연을 맺은 주최사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주최사는 갤러리를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13일은 사전 신청한 30팀의 가족을 대상으로 ‘그린 글램핑(Green Glamping)’ 행사가 갤러리 플라자(에드워드 코스 1번홀)에서 진행된다. 14일은 대회장을 찾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갤러리 사생대회’가 개최되어 가족 단위 갤러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셀트리온의 대표 색상인 초록색이 포함된 의류를 입은 갤러리에게 전 라운드에 걸쳐 선착순으로 셀트리온 브랜드 우산을 제공한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