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교습가 브라이언 모그가 주말 골퍼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고민거리인 쇼트 게임에 관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중 장해물을 넘겨 핀을 공략하는 플롭 샷을 자세히 설명했다.
플롭 샷은 벙커 너머 바짝 붙어 있는 핀에 공을 붙여야 하거나 언덕이나 나무를 넘겨야 할 때 공을 매우 높이 띄웠다가 아주 부드럽게 착지시키는 샷을 뜻한다. 분명 위험 부담은 크지만 그만큼 성공할 때 보상도 큰 샷이다.
실패에 관한 부담이 커지면 백스윙을 지나치게 짧게 한 다음 몸을 뒤로 빼는 동작이 나온다. 그렇게 하면 볼을 공중으로 띄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늘 나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립 : 자연스럽게 내려놓아라
플롭 샷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기 전에는 완벽한 그립을 잡지 마라. 대부분 골퍼는 그립을 잡은 다음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려고 한다. 이것은 올바른 페이스를 만드는 그립이 아니라 잘못된 그립이다.
그냥 클럽을 자연스럽게 지면에 내려놓고 페이스가 가능한 한 하늘을 향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그립을 잡는다. 그립을 잡을 때는 최대한 손잡이 끝부분을 잡아야 한다. 클럽이 아주 긴 스윙 궤도를 그리면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스탠스 : 평소보다 넓게 서라
벙커 샷을 할 때보다 조금 더 넓게 서야 한다. 스윙 궤도를 넓게 하고 클럽이 바닥을 더 길게 지나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 위치는 평소보다 약간 앞쪽에 둔다. 코가 볼 바로 뒤에 오도록 한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여전히 체중을 왼발(타깃 쪽 발)에 조금 더 실어야 하며 스윙하는 동안 절대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볼을 공중에 띄우는 것을 돕는다고 체중을 이동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백스윙 : 클럽이 충분히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이 모든 동작을 하는 동안 릴랙스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립의 압력도 약해야 하고 다리도 움직일 필요가 있으며 클럽 헤드의 움직임도 느껴야 하며 스윙에 리듬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저 백스윙을 끝까지 한다. 단, 릴랙스 상태에서 클럽이 충분히 오래 올라가 있도록 해야 한다.
스루스윙 :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향해야 한다
진짜 플롭 샷의 비결은 샷을 하기 위해 내려올 때다. 이때 클럽 페이스가 반드시 하늘을 가리키도록 해야 한다.
하늘을 가리키다 마지막에 거의 자신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스루스윙을 하는 동안 언제나 클럽 페이스의 로프트를 그대로 유지한다.
모그의 조언
명심해야 할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핵심은 (긴장을 최대한 푼 상태로) 이 비결을 제대로 지키면서 클럽이 자기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클럽을 돕지 말아야 한다. 골퍼가 뭔가를 더 하려고 하면 할수록 방해만 될 뿐이다. 그저 클럽이 모든 일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 그러면 어디서든 공을 높이 띄운 다음 부드럽게 착지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린에서 긴 거리의 퍼트에 집중하느라 진을 빼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모그 :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베스트 50 교습가로 양용은, 박세리, 양희영, 이경훈, 김미현, 허미정 등을 가르쳤다. 국내에는 프로 골퍼 조령아와 이미나가 용인 남부골프연습장에서 브라이언모그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