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샤프트의 구성 요소

헤드와 샤프트, 그립이 골프 클럽의 구성요소입니다. 과거에는 헤드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샤프트와 그립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샤프트와 그립이 클럽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샤프트는 자동차의 엔진으로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샤프트의 구성요소는 어떠할까요? 우리가 드라이버를 구매할 때 무엇을 살피는지 따져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샤프트는 (클럽마다 달리 책정한 길이는 별개로 하고) 무게와 강도(플렉스)를 따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난 시간 알아봤던 샤프트 CPM이 두 가지를 가늠하는 기준이었습니다.

또 무엇이 있을까요? 샤프트 세부 스펙을 살핀 골퍼라면 두 가지 다른 요소를 발견했을 겁니다. 바로 킥 포인트와 토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중 킥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탄성’과 만난 샤프트

초기의 골프클럽은 헤드와 샤프트 일체형으로 추정됩니다. 클럽을 만들기 적당한 모양의 나무를 골라 다듬은 것이지요. 이후 헤드와 샤프트를 각각 만들어 조립하게 됐는데 획기적인 발견이 1850년대 '히코리 샤프트'입니다. 히코리는 북미산 호두나무의 일종인데 조직이 치밀해 단단하고 가벼웠습니다. 특히 적당한 탄성을 갖춰 샤프트에 적합한 소재였습니다. 

철강산업이 발전하며 쇠를 이용한 샤프트 제작이 다음 단계입니다. 1890년 무렵 지금의 아이언 샤프트에 장착되는 것과 비슷한 샤프트가 모든 클럽에 꽂혔습니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1969년 낚싯대 제조업체 세익스피어사가 최초로 카본(탄소) 섬유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개발하면서입니다. 그라파이트는 어떤 샤프트보다 가볍고 단단하며 탄성이 뛰어났습니다. 이후 여러 샤프트 회사가 그라파이트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휘어짐과 복원력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갖는 것은 탄성 때문입니다. 탄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뛰어난 휘어짐과 복원력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올림픽 육상 종목의 하나인 ‘장대높이뛰기’에 쓰이는 장대입니다. 우선 장대는 가벼워야 합니다. 높이뛰기를 하는 사람이 들고 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휘어짐입니다. 장대를 지지대에 대고 사람이 뛰어오를 때 휘어져야 합니다. 휘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위로 높이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또 단단해야 합니다. 사람이 짚고 올라갈을 때 부러지면 안 됩니다. 마지막은 휘어졌던 장대가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체중을 지탱하고 빠르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그 힘만큼 위로 높이 뛸 수 있지요.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장대와 비슷합니다. 가볍고 단단해서 클럽을 좀 더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길이가 길수록 볼에 전달되는 힘이 커서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과거에는 무게 때문에 길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물론 길수록 페이스 중심에 볼을 맞히는 게 힘들어지지만 비거리 증대는 확실한 장점입니다.

또 휘어짐과 복원력이 뛰어나면 골퍼가 가진 능력보다 큰 힘(속도)이 만들어집니다. 탄성이 클수록 볼을 쳐내는 힘이 세지니까요. 역시 비거리 증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킥 포인트는 무엇?

킥 포인트는 샤프트의 휘어지는 중심점을 의미합니다. 즉 탄성(휘어짐과 복원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샤프트의 특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킥 포인트는 하이, 미들, 로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그런데 영역이 버트(그립 부분)와 팁(헤드 부분)까지 폭넓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샤프트를 3등분하고 헤드 방향 1칸인 아랫부분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다시 3등분해서 하이, 미들, 로 세 곳으로 나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킥 포인트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볼의 탄도, 방향,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운스윙 시작 때 일직선의 샤프트는 스윙 반대 방향으로 휘어집니다. 그리고 임팩트 시점에는 탄성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휩니다. 탄성은 킥 포인트 위치에 따라, 골퍼의 스윙 스피드에 따라 다르므로 적정한 것을 택해야 최상의 결과(긴 비거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휘어졌던 샤프트가 복원될 때 킥 포인트는 헤드 페이스에 로프트를 추가합니다. 하이 킥 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적고, 로 킥 포인트는 많습니다. 탄도로 본다면 하이 킥 포인트는 저탄도, 로 킥 포인트는 고탄도입니다. 

평소 적정 수준을 밑도는 탄도로 비거리 손실을 본다면 로 킥 포인트에 팁이 부드러운 샤프트를, 반대로 탄도가 너무 높아 비거리가 짧다면 하이 킥 포인트에 팁이 강한 샤프트를 쓰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샤프트 킥 포인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샤프트 토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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