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가 지난달 30일 끝난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상반기에 치러진 대회 모두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개막전으로 진행된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캐나다 교포 이태훈(29, 레노마골프)이 김재호(37)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돌아온 김비오(29, 호반건설)가 7년만에 개인통산 5승(국내 4승, 해외 1승)을 기록했다.
이태희(35, OK저축은행)는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야네 카스케(32, 핀란드)를 세 차례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며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고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는 전가람(24, 볼빅)이 거침없는 플레이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을 수상한 함정우(25)는 ‘SK telecom OPEN’에서 환상적인 샷 이글을 앞세워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서형석(22, 신한금융그룹)이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는 2015년 우승자 이형준(27, 웰컴저축은행)이 서요섭(23, 비전오토모빌)을 연장 세 번째 홀 승부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매치킹’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어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서요섭이 뛰어난 장타와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생애 첫 우승을 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는 태국의 신흥 강자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황인춘(45, 디노보)를 1타 차로 제치고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도 명승부였다. 호주 동포 이원준(34)이 서형석과의 연장 혈투 끝에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에서는 세 번의 연장전과 세 명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 세 명의 외국 선수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서형석과 서요섭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는 서형석은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고 컷 탈락은 단 한 차례 뿐이다. 9개 대회에서 모두 35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 상금 또한 3억3736만1908 원을 획득해 한 시즌 자신의 최고 획득 상금을 이미 경신하면서 제네시스 상금순위 경쟁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서형석은 “올 시즌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했는데 상반기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라며 “하반기를 위해 퍼트를 보완해 제네시스 대상과 신한동해오픈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다면 무조건 유럽 무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요섭도 올 시즌 상반기에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비록 이형준과 세 번의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서요섭은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바로 다음 대회였던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보란 듯이 털어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최종일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필드를 달궜다.
서요섭은 현재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3위, 제네시스 포인트 7위에 올라 있다. 그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첫 우승하고 환호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라고 회상한 뒤 “휴식기 동안 사랑니 치료도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하반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상금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1위를 내주지 않고 계속 질주하고 싶다”라며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는 선두와 차이가 좀 나지만 역전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