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오카 나사(20, 일본)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JL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부노 히나코(21, 일본)에 대한 라이벌 감정을 털어놨다.
하타오카는 15일 일본 효고현의 체리 힐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그룹에 무려 8타나 앞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뒤 하타오카는 처음으로 동세대인 시부노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여자 골프는 1998~1999년생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야자토 아이를 보고 자란 세대인 이들은 '황금 세대'라고 불린다. 황금 세대 중 한 명인 가와모토 유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고 그 구도가 잘 구축돼 있다. 주니어 때부터 서로 경쟁했던 게 지금의 황금 세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타오카는 통산 3승을 기록하고 2016~2017년 여고생 신분으로 일본여자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일본의 차세대 여자 골프 간판으로 떠 올랐다.
그런 하타오카의 주가에 제동을 건 게 시부노 히나코였다. 1998년생인 시부노는 올해 J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뒀고, 지난달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깜짝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타오카는 LPGA 통산 3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우승은 없었다.
이번 대회는 하타오카, 시부노를 비롯해 가와모토, 요시모토 히카루 등 황금 세대 선수들도 총출동했다. 그런 가운데 하타오카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황금 세대의 선두 주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전까지 황금 세대에 대한 질문에 "모두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던 하타오카는 우승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하타오카는 "(시부노가) 히나코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아쉬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라이벌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하타오카의 어머니는 "시부노가 우승을 한 사실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선수로서 메이저 대회를 위해 노력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시부노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33위로 부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