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박성현(26)이 지난주 컷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성현은 3일(한국시간) 이뤄진 LPGA 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약 15억6000만 원)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레전드 매치를 하면서 즐겁게 지냈다. 바로 지난주에 경기했는데 시차 때문에 3~4일은 힘들었던 것 같다.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달 21~22일 강원도 양양에서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 렉시 톰프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민지(호주) 등이 참가한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 참여했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러나 촉박한 시간 탓에 시차에 완벽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컷 탈락했다.
LPGA에 따르면 박성현은 "2주 연속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경기를 치른다는 게 부담은 됐다. 작년엔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아서 2라운드밖에 못했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을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고 컨디션도 좋아져서 지난주보다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LPGA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박성현은 아직 한 번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작은 목표가 디펜딩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벌써 마지막 기회밖에 안 남았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고 그걸 성공한 선수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부담을 갖고 하는 경기인 만큼 좀 더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는 악천후로 인해 4라운드에서 2라운드 경기로 축소가 됐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은 것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성현은 "작년과 코스 컨디션이 다르다. 작년엔 날씨가 안 좋았기 때문에 티잉 에어리어가 조정됐고, 작년엔 5월에 올해는 10월에 경기해서 잔디 상태가 다르다. 여러 가지 다른 컨디션 속에서 경기해야 한다. 나는 이 골프장이 좋다. 홀마다 짜임새도 그렇고 나하고도 잘 맞는 골프장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재밌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 길이도 그렇게 짧지 않다. 쉽다고 할 수 있는 코스가 절대 아니고 홀마다 난도도 있고 페널티 구역도 많다. 티 샷이 중요하고 세컨 샷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따라서 그린 플레이가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서 어려운 편이지만 작년 기억을 살려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홀로 연습하면서 좋은 느낌을 찾았고 바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은 "지난 주말, 월~화요일에 연습하면서 문제점을 찾았다. 그 계기를 통해 이번 주에도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둔 박성현은 "당연히 3승을 목표하고 있다. 경기가 세 개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경기가 정말 중요할 것 같고 그 세 번째 우승이 굉장히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현이 2연패를 노리는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 6,475야드)에서 열린다.
박성현은 해나 그린(호주),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4일 오전 2시 57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