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섭(23, 비전오토모빌)은 2019시즌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서요섭은 지난 6월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이형준(27, 웰컴저축은행)과 세 번의 연장 승부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골프 팬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까지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1회씩을 각각 거둔 서요섭은 당시 제네시스 상금 순위는 1위,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6년 투어 데뷔 이후 4년 만에 최초로 상금 3억원을 돌파했고 더불어 한 시즌 최다 상금(3억7870만3241원)을 벌었다.
서요섭은 26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대하던 첫 우승도 달성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라고 되돌아봤다.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얻어낸 시즌이었기도 하지만 서요섭은 아쉬운 점과 보완해야 할 약점도 분명하게 찾았다고 밝혔다.
서요섭은 “상반기만 해도 제네시스 상금 순위와 포인트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나도 모르게 순위 경쟁에 신경이 쓰였고 부담감과 욕심이 생겼다”며 “또 시즌 초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매 대회 한결같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원하는 대로 잘 됐지만 멘털적인 측면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2020시즌에는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가다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요섭은 2019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3.032야드를 기록해 연말 ‘2019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BTR 장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몸을 자랑하는 서요섭은 자신이 가진 장타의 원천으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꼽았다.
서요섭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과 하체 단련에 초점을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며 “하체 근육이 강화되면 안정적인 허리 회전을 통한 스윙이 가능해져 거리가 증가한다. 다음 시즌에는 10~15야드 정도 더 거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월 17일 미국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서요섭의 2020년 목표는 바로 ‘제네시스 상금왕’이다.
서요섭은 “약 100m 거리 이내의 샷과 퍼트 위주의 훈련 그리고 멘탈 트레이닝을 병행할 것”이라며 “올해 1승을 했으니 2020시즌에는 다승을 꿈꿔보고 싶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도 노려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