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소감으로 "귀한 보물을 찾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52위에 자리한 고진영은 공동 선두 지은희(34), 한진선(23)과 7타 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했다. 원래 올해 2월 LPGA 투어 아시안스윙으로 시즌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됐고 재개 시점이 계속 연기돼 국내 대회에 나섰다.
고진영은 "대회 앞서서 작년 시즌과 다를 거로 생각하고 임했고, 어떤 부분을 잘했고 부족한지 찾는 것을 1순위 목표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공백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는 생각을 계속 가졌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 상관없이 과정 중에 알게 된 것들이 많아 귀한 보물을 찾은 느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잘 되고 안 되고 순간의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보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우승 경쟁까진 생각도 않는다며 "나를 테스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보통 선수들은 동계 시즌을 끝내고 첫 대회에서 등수와 스코어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성적보다는 "나를 테스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고진영은 "샷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을 잘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작년보다 올해 더 좋아진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은 스윙"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남은 사흘 동안 불사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