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유(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 투어 9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유는 24일 전라남도 영광의 웨스트오션 컨트리클럽(파72)의 오션(OUT), 밸리(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0 WEST OCEAN CC 드림 투어 9차전(총상금 1억2000만원, 우승상금 2160만원) 최종 3라운드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솔라(30)와 동타를 이룬 정지유는 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9m 버디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정지유는 KLPGA를 통해 “지난해 준우승을 한 차례 기록한 후 올해 두 번 준우승했다.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내 우승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나만의 플레이를 했기에, 오늘 이렇게 우승이 온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지유는 "부모님께서 평소 좋은 말씀과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주신다. 오늘 우승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다가, 어머니를 마주하니 그동안 고생한 것이 떠오르며 마음이 울컥하고 찡했다.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개최해주신 스폰서, 협회 외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18세의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정지유는 골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KLPGA 2015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12차전을 통해 KLPGA에 입회했다. 이어 2016년부터 드림 투어에서 활약했고, 2020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 50위로 생애 첫 정규 투어를 경험하고 있다.
드림 투어와 정규 투어를 병행하는 정지유는 “육체적으로는 힘든 면이 있지만, 정규투어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좋다. 정규 투어에 참가한 후 드림 투어에 임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단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드림 투어에서는 최대한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에게 힘을 실어준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정지유는 “올해 1승이 목표였는데, 오늘 이뤘다. 남은 대회에서 욕심내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