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5개월 만에 실전에 복귀하는 박인비(32)가 남편 남기협 코치에게 캐디를 맡겼다.
박인비는 29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부터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를 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인비에게는 10년 넘께 함께 한 호주인 캐디 브래드 비처가 있지만 자가 격리, 비자 등 문제가 복잡해 캐디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부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를 해주기로 했다"면서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 싶기도 해서 남편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웃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뒤 약 5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국내에 있어본 적이 없다. 시즌 중반에 이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 의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연습, 트레이닝 위주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사실 연습으로 라운드를 할 땐 경기 때의 텐션을 느끼기 어렵다. 지난주 토요일에 제주도에 와서 진중하게 연습을 했다"며 "2월 이후 공식 대회가 처음이라서 경기 감각을 찾아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KLPGA 투어가 전 세계 투어에서 유일하게 열려 자부심도 느꼈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오랜만에 경기하는 만큼 긴장이 되겠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오는 30일 이소영(23), 임희정(20)과 함께 오전 8시 40분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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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