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효주(25), 이정은(24) 등 선배들이 유해란의 '저세상 골프'에 혀를 내둘렀다. 루키 유해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서 2위와 격차를 5타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1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 잡으며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이정은에 5타 앞서 있다.
5언더파를 치고 공동 5위(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유해란 선수가 워낙 감이 좋은 것 같다. 스코어 보드를 봤는데 2등부터는 고만고만한데 (유해란) 혼자 다른 골프장에서 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효주는 "후배들이 잘 친다는 건 첫 대회에서 (박)현경이가 우승할 때부터 느꼈다. 오늘 최민경 언니랑 경기하면서 '후배들 보면서 대리만족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잘 치는 것 보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신인이었을 때 선배들에게 같은 얘기를 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언니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유해란과 5타 차 2위에 자리한 이정은은 "올해 해란이랑 같이 쳐본 적 있다. 5타 차면 솔직히 쉽지 않다. 내일 훨훨 날아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후배를 칭찬하면서도 역전 우승의 희망은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정은은 "날씨가 좋다면 그린이 잘 받아줘서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핀 위치를 어렵게 꽂아놔서 세컨드 샷을 어떻게 잘 찔러 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효주도 "최대한 공격적으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오늘 퍼트감이 전반까지만 너무 좋았다. 골프가 12홀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계속 1등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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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