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2위로 도약하며 우승 상금 1500만 달러(약 178억원) 획득에 박차를 가했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과는 단 1타 차.
임성재는 2라운드 후 현지 인터뷰에서 "샷이 만족스러웠다. 페어웨이에 많이 올려서 어프로치 하기가 수월했다. 좋은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낮은 타수를 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드라이브 정확도 71.43%,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했다.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0.97타.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첫 우승을 거뒀고 이어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3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까지도 올랐던 임성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PGA 투어가 시즌 중단에 들어갔고 재개된 후의 임성재는 11개 대회에서 톱 텐 2번을 기록한 데 반해 컷 탈락 4번을 당할 정도로 부진했다.
임성재는 "솔직히 지난 몇 주 동안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좋았던 때의 감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좋은 모멘텀을 타고 있으니 남은 이틀간 이 흐름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복귀 후에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선 "내가 원하는대로 스윙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스윙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투어 중단하기 전과 비슷한 스윙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1500만 달러(약 178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선두 존슨과 1타 차밖에 나지 않는 임성재에게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성재는 "우승하면 1500만 달러를 받는 건 알고 있지만 플레이할 땐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 꿈 같은 기회이고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만약 1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면 "미국에 집을 사고 미래에 편하게 살기 위해 저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