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성현(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성현은 2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민철(32), 정재현(35)가 공동 선두를 달렸다.
루키 이유호(26)는 "보상과 페널티가 확실한 코스"라며 "올해 코스 중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코스"라고 말했고, 2연승을 거둔 대세 김한별(24)도 "올해 들어 가장 난도 있는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비바람, 좁은 페어웨이, 질긴 러프의 삼중고를 뚫고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은 난코스라 불리는 페럼 클럽에서도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며 어려운 곳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 72.22%. 김성현은 특히 퍼팅이 잘 됐다고 돌아봤다.
김성현은 "그린 스피드가 3.5m라고 하는데 체감상 더 빨랐다"며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짧은 퍼트 미스가 많아서 고전했는데 이번주 퍼터를 바꾸고 나왔고 퍼팅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예민한 퍼터로 바꿔 보자 해서 연습용으로 쓰던 퍼트를 들고 나왔다. 원래 쓰던 건 일자형 블레이드 퍼터였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필 미컬슨(미국)이 쓰는 L자 모양의 클래식 퍼터로 바꿨다. 확신을 갖고 퍼팅하니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성현은 "우승 이후에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는데 있었던 것 같다. 더 잘하려는 욕심도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 이어 통산 2승에 도전하는 최민철은 "대체적으로 운이 좋았던 경기였다. 샷 실수가 여러 번 있었는데 다행이 쇼트게임이 좋아 잘 막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철은 이날 마지막 9번홀(파5)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그림같은 칩 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좁은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스피드가 선수들을 괴롭히는 가운데 공동 선두인 최민철, 정재현도 이에 동의했다. 최민철은 "상상초월이다. 난도가 상당히 높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중 가장 어렵다"고 했고, 정재현은 "지난주 US 오픈을 TV 중계로 시청했는데 마치 내가 그 곳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대회장 전경은 정말 좋은데 코스 내에는 악마가 사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정재현은 "욕심부리지 않고 타수를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타수를 잃지 말자는 목표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7승의 최진호(36)가 3언더파 69타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쫓고 있고 문경준(38), 함정우(26), 김비오(30), 이재경(21) 등 쟁쟁한 선수들이 2언더파 70타 톱 텐 그룹을 형성했다.
약 20년 만에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김한별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4언더파 76타를 치고 공동 82위로 밀렸다.
김한별은 "3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티 샷 리듬이 빨랐던 게 원인"이라며 "페어웨이에 한 번도 안착시키지 못 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김한별은 "후반 들어 티 샷 느낌이 괜찮아졌기 때문에 2라운드는 충분히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5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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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