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바 왓슨이 “투어에서 어떤 선수와 플레이하는 것은 2타의 페널티를 받는 것과 같다”고 말할 때 트래블러스챔피언십 경기장에 있었다. 그 말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에 놀랐다. 왜냐하면 많은 선수와 캐디가 버바의 말을 듣고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 우주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선수는 네 명, 어쩌면 다섯 명 정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돌머리 중 하나와 한 조를 이루게 되면 대부분의 선수는 이 때문에 자신의 경기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날은 조금 더 조용한 플레이가 되는 것, 그 정도가 전부다.
그럼 어떤 경우에 같은 조가 되는 것의 폐해가 나타날까?
몇 년 전 로리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 주변의 혼란스러운 환경이 타이거에게 하루 반 타의 손해를 보게 만든다고 말한 적 있다. 타이거와 함께 플레이할 때는 보는 눈이 훨씬 많아지고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져 스코어카드에 더 큰 숫자를 기록하게 만들 수 있다. 더 큰 영향은 바로 갤러리다. 모두가 타이거를 위해 조용히 서 있지만 같은 그룹의 다른 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다. 경기 진행 요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라 선수들은 그저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와 함께 플레이한다면 최소한 여섯 번 정도 방해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더 나쁜 것이라면? 타이거의 바로 앞 조나 뒤 조에서 플레이하는 것이다. 팬들은 이 위대한 골퍼를 볼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뛰어온다. 그가 홀 아웃하면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해 자리를 뜬다.
그다음은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다.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일부 선수들은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낮은 스코어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모두에게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면 지나치게 방심하게 만들어 좋지 않은 샷이나 까다로운 홀이 이어질 때 긴장을 늦추기도 한다. 나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더 잘 인지하게 만든다. 어쨌거나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늑장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동안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누가 유죄인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프로 골프 경기는 일반적으로 느리게 진행된다. 하지만 최악의 악당과 짝이 된다면 아무리 철저히 준비했어도 사돈 식구와 저녁 식사를 하는 것보다 길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빠른 선수와 함께 경기하기도 쉽진 않다. 더스틴 존슨은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경쟁 선수의 리듬을 방해하기도 한다. 호나탄 베가스와 맷 에브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루틴을 잘 지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강타자와 한 조가 되는 것 역시 꺼려질 수 있다.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서 이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로 선수들이다. 이들은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사람들이고 파트너보다 40야드 뒤쪽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자신감 넘치는 영혼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곤 한다. 스윙은 빨라지고 점점 더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글_조엘 빌(Joel Beall) / 정리_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jms@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