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오른 이원준(35, 호주)이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원준은 25일 제주시 애월읍의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한 뒤 1년 4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이원준은 신인상 랭킹 1위로 나섰다. 지난해 출전 수 미달로 올해 신인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한 이원준은 2413점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5위로 올라섰다. 1위 김태훈(35)과는 567.5점 차.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최종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대상 결과가 결정된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겐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더불어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부여된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 전에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를 보고 우승-우승하면 1위에 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다"고 솔직히 밝힌 뒤 "경쟁자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쉽진 않을 것 같지만 기회가 온다면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 유럽에서 실력을 평가받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시절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기대주다. 오히려 프로로 데뷔하면서 부진했던 케이스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지긋지긋한 부상을 이겨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년 4개월 만에 통산 2승.
이원준은 "두 번째 우승을 이렇게 빨리 이뤄낼 수 있을지 몰랐다. 전반에 4타를 줄이면서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갔다. 타수를 최대한 많이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 다른 선수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기 싫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는 이원준은 "9월부터 드라이버 샷감이 좋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높아졌다. 좋아하는 구질인 드로 샷을 더 자신 있게 잘 구사할 수 있다. 이제는 거리 욕심보다는 정확성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손목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이원준은 "이제는 부상도 잘 관리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이번 시즌 끝나고 체중을 감량할 계획인데 허리 상태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35세의 나이로 최고령 신인상을 눈앞에 둔 이원준은 "아직 개인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어서 상을 받으면 기쁠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땐 PGA 투어 외에는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러 번 좌절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주변에 실망도 남겼다. 아직도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지만 이제 가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