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결정이 불과 18홀밖에 남지 않았다. 김태훈(35)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김한별(24), 이재경(21)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태훈은 7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2방과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5타를 줄이고 공동 2위(합계 13언더파 203타)에 올랐다. 단독 선두 김영수(31)를 1타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인 김태훈(2980.50점)은 대상 수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위 김한별(24)과 점수 차가 고작 5.5점밖에 나지 않아 불안했으나, 3라운드까지 김태훈이 공동 2위에 오르고 김한별은 공동 31위에 머물면서 김태훈이 대상 가능성을 한껏 키웠다.
김태훈은 "얼마 전까진 '누구만 이기면 된다'는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내가 제일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되고 있다. 나름 좋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는 '올해 잘해왔고 마지막도 좋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훈에 8타 뒤진 공동 31위(5언더파 211타)에 머문 김한별은 "3라운드는 바람이 불었지만 1·2라운드보다는 샷 구사 능력이 뛰어났다. 샷 컨디션은 우승했을 때보다 좋았지만 퍼트가 꽝이었다. '내가 그린 경사를 잘못 보고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런데도 제네시스 대상 경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한별은 "대반전이 있어야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반전은 일어난다'는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건 이재경이다. 2라운드까진 이재경이 공동 6위에 오르고 김태훈이 공동 11위로 처진 상황이었으나, 이재경이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13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렸다.
이재경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겠다. 후회 없이 끝까지 대회를 완주하겠다. 마지막 대회의 최종 라운드이기 때문에 최대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대상 1위 김태훈을 226.15점으로 쫓고 있다.
현재 순위대로 대회가 끝나게 되면 제네시스 톱 3의 순위는 김태훈-김한별-이재경 순으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 세 명 중 한 명이 우승할 경우 우승자가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다.
최종전 최종 라운드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